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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1.14 17:43:30
  • 최종수정2016.11.14 17:49:41
[충북일보] 대통령의 무능한 국정운영을 한탄한다. 왜 여기까지 와야만 했나. 왜 사태가 이 지경까지 돼야만 했는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원망스럽다.

영수회담 통해 해법 찾아야
  
일주일 전이 입동(立冬)이었다. 일주일 후면 소설(小雪)이다. 24절기 가운데 스무 번째의 절기다. 하루해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밤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밤을 지새우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한 시국집회였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 규명 요구가 거셌다. 박 대통령 퇴진 요구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누구의 지지도 없는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놓였다. 60%를 넘던 국민 지지율은 5%대로 바닥이다. 고정 지지대를 유지하던 충청권도 7%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이 제안을 받아 들였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때(timing)는 얻기가 어렵다(難得者時). 기회(chance)는 놓치기가 쉽다(易失者機)." 조선시대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시대에 던진 말이다.
 
때와 기회는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일종의 아포리즘이다. 함께 하기도, 함께 해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역설이다. 하지만 잘 얻고 놓치지 않으면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경구이기도 하다.
 
영수회담은 함께 하는 일이다. 그리고 함께 모이는 건 시작이다. 함께 있는 건 그 자체가 발전이다. 모든 일은 함께 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생긴다. 함께 하지 않고선 가능성을 말할 수 없다. 이번 영수회담은 박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첫 대좌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현재 정국은 난마처럼 얽혀 있다. 여당은 여당끼리 싸우고 있다. 야당은 서로 조금씩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결자해지(結者解之) 카드를 내밀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이 카드를 받았다.
 
영수회담에서 최순실 사태 정국을 풀 해법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면초가의 박 대통령이 무슨 결정을 할지에 온 관심이 쏠린다. 물론 양 측의 견해차가 커 소득 없는 빈손 회담이 될 수도 있다.
 
여야 정치인들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국민의 분노를 등에 업고 영원히 갈 순 없다. 그렇게 해선 정국 안정의 길을 열 수가 없다. 되레 정국 혼란 조장세력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국민은 국민을 볼모로 잡고 하는 권력 게임을 지겨워한다.
 
박 대통령의 잘못을 두둔하는 국민은 없다.국민의 분노를 등에 업고 가려는 정치권을 좋아 하는 국민 역시 없다. 되레 국격과 국익,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정치권을 혐오한다. 그동안 뭘 하고 이제 와서 난리냐는 원성도 있다.
 
당연히 박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오점을 남겨선 안 된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오늘 열리는 영수회담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한다. 구겨진 옷이 보기 좋게 펴진 이유는 분명하다. 뜨거운 다리미 열을 견뎠기 때문이다. 하루 속히 주름 없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

결심의 시기를 잃으면 허사
 
하루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밤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국을 닮았다. 한 치 앞을 보기 어렵다. 정치권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비슷하다. 여당의 모습이 더 절망적이다.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대통령도 여당도 야당도 마찬가지다. 현 사태에 대해 깊이 깨우치고 자숙해야 한다. 국정농단 사실은 양파껍질처럼 벗겨지고 있다. 최순실과 공범들에 대한 법 집행은 사법부의 몫이다.
 
흘러가는 물도 떠줘야 공덕이 된다. 박 대통령에게 결자해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 박 대통령이 결심의 시기를 잃으면 모든 게 허사다. 국정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일주일 후면 소설(小雪)이다. 24절기 가운데 스무 번째의 절기다. 계절은 속절없이 겨울의 문턱을 넘고 있다.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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