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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고용관련 분야에서 일을 한지 벌써 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세상이 인정해주는 지역 고용전문가로 회자가 됩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돌이켜보면서 정말로 고용문제 해결에 기여를 했는가하고 반문해봅니다. 특히 청년실업의 심각함을 접하면서 더욱 그동안의 세월에 대한 자책감이 커집니다. 십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화두 '구인 구직의 미스매칭 어떻게 해결 할까?'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수없이 논의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거기에 따른 정책을 만들어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미스매칭이 청년실업의 가장 큰 문제로 계속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첨언되지요. "요즘 아이들 눈높이가 너무 높아"라구요. 애써 문제 해결이 안 되니 이제는 구직당사자인 청년층에 그 이유를 돌립니다. 그 눈높이 누가 만들었습니까? 기성세대인 우리가 만든 것 아닌가요? 청년들은 오로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논 규칙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아니 강요받았지요. 오로지 기성세대들이 원하는 대로 했을 뿐이지만 그들은 지금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으려합니다.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따르지 않으면 청년들을 문제라고만 합니다.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스펙 없이 취업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청년들은 믿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그런 세상에 대하여 청년들의 생각을 아무도 들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또 다른 스펙이 필요할 것을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추진하고 있는 능력중심사회 만들기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정책이며 세상입니다.

지금까지 학벌중심사회, 심지어 금수저, 흙수저 논란을 가중시키는 세상의 불공정성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리가 힘을 모아 실현해야합니다. 이런 논의의 중심에 청년이 같이해야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능력중심사회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무엇인지? 단순히 공무원 시험에 몰입하는 그들을 비판할 것이 아니고 왜 그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지? 정확히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아야합니다. 단순히 기성세대의 잣대로 그럴 것이다라고 판단해서는 현재의 청년실업 문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청년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청년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합니다. 좀 더 진취적이라면 그들의 생각을 그대로 정책에, 진로 지도에 반영해야합니다.

청년이 배제된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정책이 300여가지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지원정책을 대부분의 청년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자하는 금전적 지원이 크게 보이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퍼주는 금전적 지원 역시 청년실업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정말 청년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돈만주면 된다는 황금만능주의 정책 역시 배격되어야할 것입니다.

청년들이 모르는 수 백가지 정책을 통합해야할 것입니다. 그 통합의 과정에 청년들이 있어야합니다. 정책의 수혜를 받는 청년들이 원하는 고용정책이 수립되어야 그 효과는 배가될 것입니다. 수요자 중심의 고용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늘 이야기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은 현장에 있다고. 고용의 현장은 바로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수립해야합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소리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의 소리를 들어봅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 봅시다. 조금 느리더라도 수요자가 공감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봅니다.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뿌리내릴 때 우리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청년이 세상은 공정한 곳이다라고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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