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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04 18:39:10
  • 최종수정2016.08.04 18:39:22
옛말에 '문즉병(聞則病) 불문약(不聞藥)'이란 말이 있다. 뜻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면 '들으면 병이요, 못 들으면 약이라'는 말이다.

풀이하면 자기에게 걱정거리가 될 말은 그것을 들으면 근심하기 때문에 병이 되고, 그런 말을 듣지 않으면 근심도 하지 않게 되어 약으로 된다는 뜻이다.

마음에 걸리는 말은 처음부터 듣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이다.

첨단 IT로 무장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말을 되새겨야 한다.

부동산은 돈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패가망신을 당할 수 있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의 부동산은 사실 수도권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참 부동산 열풍이 불기 시작한 2년전만 해도 부동산 투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최고의 승률을 자랑했다.

문제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소시민들이 막차를 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지역에서도 부동산 투자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초저금리시대를 살면서 돈을 잃고 목숨까지 버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유용하지 못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이 말썽이다. 청주지역에서도 이들 지역주택조합에 잘못 투자해 마음과 몸을 아파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에 정부는 지역주택조합에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요건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적용키로 했다. 조합원 모집을 공개적으로 하고,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대행사가 하던 조합원 모집 업무를 건설사나 중개업자, 신탁업자 등만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허위·과장 광고의 경우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토지 확보 비율 등의 자료도 조합원이 요청하면 공개하도록 했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사업 투명성이 확보되고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면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워낙 토지 매입 문제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 사업의 인허가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토지는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무주택자들이 조합을 만들어 직접 토지를 사들인 다음 건설사와 시공 계약을 맺어 짓는 아파트다. 청약통장 없이 일반분양 주택보다 비교적 싼값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추가 부담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토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해 놓고 지속적 추가 부담금이 생기자 조합 측과 조합원 간 소송까지 벌어지고 있다.

요즘 청주지역에서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실종됐다. 프리미엄이 없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수익성 높은 지역주택조합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잘못된 정보로부터 시작됐다.

세상에 정보는 많다. 하지만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지닌 이들은 한정돼 있다.

잘못된 정보는 이롭지 못하다. 세상에는 올바른 정보보다도 이롭지 못한 정보가 판을 치고 있다.

미끼로 던져진 정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그냥 한번 정도 흘려버려도 되는 정보에 딸려가면서 상처받고 가슴을 아파한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서 각종 정보들이 현대인들을 현혹하고 있다. 어떤 때는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정보 접근성이 쉬어지면서 사람들은 그 정보들로 인해 상처 받기도 하고, 상처를 치유 받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 각종 정보들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개인 각자의 몫이다.

이제 무차별적인 정보로부터 차단돼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문즉병(聞則病) 불문약(不聞藥)'이란 말을 되새기면서 정보와 떨어져 있을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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