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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용암동 걷고 싶은 거리' 조류 배설물 범벅

인근 아파트 주민들, 악취·소음 피해 호소
상당구 "가지치기 등 대책 강구할 것"

  • 웹출고시간2016.03.02 19:20:38
  • 최종수정2016.03.08 19:43:00
[충북일보=청주] 청주 도심 주택가 주민들의 휴식처였던 '걷고 싶은 거리'가 난데없는 새들의 습격으로 '걷고 싶지 않은 거리'가 돼 버렸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걷고 싶은 거리'는 7년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마을 미술프로젝트 사업으로 조성된 후 주민들의 자랑거리였지만 2년 전 새떼가 날아오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 거리는 차가 다닐 수 없어 노약자와 장애인,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었고 그늘이 있어 여름이면 시원한 휴식처가 됐다.

그러나 까치나 비둘기 등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오면서 주민들은 새들의 배설물로 인한 악취와 울음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2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를 찾아가 봤다.

2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에 있는 벤치가 새들의 배설물로 뒤덮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안순자기자
거리 초입에서 20~30여m 걸어 들어가자 새들의 배설물로 눈에 들어왔다.

새들의 배설물로 범벅이 된 벤치는 앉을 수 없게 됐고 운동기구는 제역할을 잃었다.

소나무 등 10여 그루의 나무들은 고사돼 있었고 이곳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들도 배설물 뒤집어 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이모 씨는 "이름만 걷고 싶은 거리지 새똥거리, 닭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새들의 배설물이 너무 많다"며 "나무도 말라 죽고 청소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온 뒤에는 냄새가 역해서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2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에 설치된 공공미술 조형물과 운동기구가 새들의 배설물로 뒤덮혀 있다.

ⓒ 안순자기자
이 거리를 관리하는 상당구는 청소인력을 투입해 배설물을 청소하고 있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과수원에서 흔히 까치 등 유해조류를 쫓는 데 쓰는 은박으로 된 독수리모형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상당구 관계자는 "일단 날아오는 새들을 막을 도리가 없어 새들이 많이 앉는 나무를 가지치기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가지치기 후에도 새들이 계속 날아오면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와 지역 예술가들로 구성된 현대조형연구소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09 마을 미술프로젝트에 당선되며 만든 5천600㎡ 규모의 '걷고 싶은 거리'는 주민들의 정서 함양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자연 친화형의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비는 당시 1억원이 투입됐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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