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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전 대사 "충북, 든든한 지원자 돼주길"

대선 캐스팅보트 쥐고 있는 충청권
중도층 많아 사실상 정치 향배 결정
20대 국회 땐 운영방식 발전 있어야
개혁작업 완성·통일 대비 체제개혁 필요

  • 웹출고시간2015.12.16 19:45:20
  • 최종수정2015.12.16 20:47:25
[충북일보=서울] 권영세 전 대사의 본보 단독 인터뷰는 15~16일 이틀에 걸쳐 서면 질의·응답과 현장 대담으로 진행됐다.

서울 여의도 소재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권 전 대사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권 전 대사는 아버지의 고향(음성)은 충북이다. 마치 어머니의 고향이 충북(옥천)인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모습과 비슷하다.

권 전 대사는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15일 선관위 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본보 기자를 만났다.

그는 별도의 출마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다만, 충청권 언론과 충청도민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인터뷰 도중 곳곳에서 묻어났다.
-충북과 어떤 인연이 있나

"아버님 고향이고 선산이 있다. 권씨 집성촌이 충북 음성이다. 지금은 산업적 발전도 이뤘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엽연초 재배가 유명했다. 어렸을 때 고향에 가면 어른들이 장난하느라 엽연초로 무슨 음식을 만드는지 아느냐고 놀리던 생각이 난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소위 건조실이라 불리는 키높은 건물들을 많이 볼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여름방학 때 큰댁에 가면 이른새벽 들길을 걸으면 바지 밑단에 이슬이 묻어 약간 축축해지는 것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졌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 어느 정도인가

"충청권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서울 특히 서남권 지역에는 충청권 출신 인구가 20%가 넘어 승패에 결정적 키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념적으로도 중도층이 많아 사실상 우리 정치의 향배를 결정하는 지역이다. 그런 지역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특히 저의 정치입문을 가능하게 해주신 이회창 전 국무총리께서 대선에 두 번 실패하신 것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의 인연은

"고향도 같고 외통위원 시절 각각 장관과 의원으로 마주친 인연이 있다. 반 총장께서 유엔 사무총장 입후보 시절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내에 지지에 유보적 의견도 있었지만 제일 먼저 우리 당이 앞장서서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우리 당이 지원하게 된 일화도 있다. 반 총장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들이 나오는거 잘 알지만 우선 대한민국 출신의 총장으로 임기를 마치시기를 바란다."

-박근혜 정부 최대 외교성과로 꼽히는 주중관계의 향후 전망은

"이 정부 들어 한중관계는 말 그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이 정부 첫 주중대사로 여기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무엇보다 현 남북관계를 고려하더라도 한·미관계를 더욱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이제 당당히 중견국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국익실현을 위해 미·중 관계에서 우리의 입장이 어떻게 될지 고민하고 그 입장을 관철해야 할지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오는 2017년 대선 최대 쟁점은

"실제 통일이 이뤄지기 전에는 남북관계는 늘 최고 쟁점으로 남을 것이다. 경제부분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활성화와 복지 둘 중 택일적이 아닌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따뜻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더욱 더 복잡한 양상으로 이슈화 될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본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천방안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남북통일의 과정은 물론 통일 이후에도 상당기간 우리 대한민국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지리적인 중심이 충청도다. 그동안 중심적인 위치성이 인프라를 통해 확보되지 못하다 보니 걸맞는 중심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제는 충북 오송지역이 KTX 분기역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시작한 만큼 점차 도로 등 다른 인프라, 나아가 산업적으로도 중심적 역할을 부여받고 경제적, 사회적인 중심성이 정치부문까지 순기능을 함으로써 실질적인 중심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본보 김동민 부국장이 권영세 전 주중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상 최악 19대 국회에 대한 평가

"19대 국회 구성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매우 아쉽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국회선진화법에 걸맞는 관행을 아직 확립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고 본다. 또 구성이후 바로 대선을 치룬 의회라 대선 과정에서 또 그 이후 대선결과에 대한 불필요한 시비로 여야가 갈등하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본다."

-내년 4월 총선의 의미는

"2012년 초 당시 막 개명한 새누리당의 사무총장으로 19대 총선을 지휘하면서 이 선거가 수개월 뒤에 다가올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당시 100석을 겨우 넘길 거라는 일반 예상과 달리 과반수를 차지하는 승리를 거둬 결국 대선 승리에 바탕이 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제 선거에서 패한 부분에 대해서도 후회는 없다. 또 이 패배로 중국대사라는 중요한 경험도 할 수 있었고, 또 처음으로 원외 생활을 하면서 정치와 인생을 되돌아 볼 좋은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바람직한 20대 국회는 어떤 모습인가

"내용에 앞서 우선 운영방식에 있어 발전이 있어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9대 국회보다 별반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수결을 존중하는 문화가 아쉽다. 다수결에 따른 의회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의원들 자신은 물론 유권자들께서도 다음 선거를 통해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적인 부분은 현재 이 정부에서 진행 중인 개혁작업의 완성과 더불어 통일에 대비한 우리 내부의 체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 영등포을 출마와 관련한 계획은

"중국대사로서 나름대로 이 정부, 나아가 우리나라에 기여한 부분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나 국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에 우리 지역과 우리 정치부문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내년에 국회에 들어간다면 영등포 발전,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싶다."

-아버지 고향 충북도민께 당부의 말씀은

"이제까지 충북도민들이 우리 정치 사회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셨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 충북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커나가는 것을 지켜 봐 주시기 바라고 마음에 들면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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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