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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유치원 아동학대, 무엇이 문제인가 - 열악한 환경, 우울한 보육교사

아동교육·관리 기본, 계획서 작성·평가 준비
과도한 업무에 열악한 처우로 스트레스 극심
"지금 상황으로 양질의 교육 기대하기 어려워"

  • 웹출고시간2015.12.06 19:12:31
  • 최종수정2015.12.06 19:12:30
[충북일보] "아이들이 좋아 시작한 일이지만 날이 갈수록 보람도 애착도 사라졌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보육통계'를 보면 지난 2004년 전국 2만6천903곳이던 어린이집은 지난해 4천3천742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육아동도 지난 2004년 93만252명에서 지난해 149만6천671명으로, 보육 교직원은 2004년 12만5천147명에서 31만1천817명으로 늘었다.

지난 2004년 54만1천713명이던 유치원 원생수는 지난해 65만2천546명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사회참여·경제활동 등으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가족형태가 변화하면서 가정의 양육기능은 고스란히 어린이집·유치원의 몫이 됐다.
이는 보육교사의 책임·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낮은 처우와 열악한 업무환경 등으로 보육교사의 업무만족도는 바닥 수준이다.

일부 보육교사는 교사 한 명이 수십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등 힘든 근무환경에 각종 계획서 작성과 인증평가 준비, 발표회 준비 등으로 사실상 개인 시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공립·법인보다는 민간 보육시설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전직 유치원 교사 A씨는 "몇 년을 근무해봤지만 제시간 퇴근은커녕 주말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며 "아이들을 돌보는 본 업무 외에 각종 평가와 원장 등이 요구하는 업무 처리 등으로 개인 시간은 물론 끼니를 거르는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어린이집 교사 B씨는 "가족 경조사가 아니라면 법으로 보장된 연월차조차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몸이 아파 출근하지 않으면 돌봐야 하는 아이들을 여러 교실에 분산시키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주변 교사에게도 피해가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불안한 고용 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유치원 교사 C씨는"원측에서 인건비 문제 등으로 경력자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신입교사 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분위기에 기존 교사가 아이를 갖게 되면 사실상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이 교사의 스트레스 누적으로 이어져 아동학대 등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교사 1인 당 과도한 아동비율·학급수 등으로 교사가 의도치 않은 방임 등의 학대행위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노광기 전국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지금의 교사 업무환경 등으로는 질 높은 교사와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담당 아동수와 근무시간 등 근로환경은 물론 교사 양성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어린이집 교사는 1년, 유치원 교사의 경우 2년이면 일선 활동이 가능한데 이 기간 내에 전문성을 갖춘 보육교사를 양성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노 회장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교사들의 근무시간 등 업무환경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근로기준법은 의미가 없다"며 "현재의 업무환경과 임금수준으로 질 높은 교사에 의한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 1명이 아동 20명 이상을 돌보기도 하는데 교사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담당 아동 비율과 근무시간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전문적인 양성과정을 거친 교사를 길러내고 이에 맞는 업무환경과 처우 등 구조적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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