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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 박철민이 청주의 마음을 훔친다

국가대표 시사코미디 '늘근 도둑이야기'

  • 웹출고시간2015.11.23 10:14:11
  • 최종수정2015.11.23 10:14:10
[충북일보] '웃고 울다가 박수치며 기뻐하다 슬퍼한다.'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품은 '늘근도둑'이 청주의 담장을 넘는다. 서울 대학로에서 흥행 신화의 열풍을 몰고 왔던 국가대표 시사코미디 '늘근도둑이야기'가 청주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달 19일 청주 CJB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 무대에서 박철민의 '늘근 도둑'을 만날 수 있다.

박철민의 '늘근도둑이야기' 포스터

<늘근 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이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작품 속 '두 늙은 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돌직구는 이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학적으로 꼬집으며 익살스런 웃음과 함께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매 공연마다 이어지는 촌철살인 도둑들의 만담 콤비, 변화무쌍한 사회현안을 바라보는 세 배우들의 통쾌한 입담과 거침없는 애드리브는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오직 입담 하나로 수많은 관객을 이처럼 웃기고 울릴 수 있는 배우 박철민의 마법은 특별하다. 무대장치의 화려함도 깜짝쇼도 없는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연신 주먹으로 잽을 날리며"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라고 능청을 떨 듯 박철민의 걸쭉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반가운 울림으로 다가왔다. 비록 얼굴을 직접 대면하진 못했어도, 몇 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가자 어색함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연극에서 무대와 관객 사이를 순식간에 좁혀 버리는 마법 같은 그만의 내공이 느껴졌다.

'늘근 도둑이야기'가 아직까지 대학로에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시사코미디극'늘근 도둑이야기'는 나랑 잘 맞는 옷과 같습니다. 오랜 동안 입어도 빛이 바래지 않는, 아주 잘 맞는 옷과 같아요. 친구라고 해도 좋겠군요. 배우'박철민'하면 익살스러운 캐릭터의 총집합이죠.'늘근 도둑이야기'는 극장에서 정신없이 웃음이 몰아치는 극입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일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배우 박철민의 인기도 작용했겠지만, 작품이 그만큼 좋았기 때문에 관객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의 해학적이면서 폭발적 애드립은 대단하다. 반면 비장하거나 조용한 역을 맡으면 잘 안 어울릴 것 같다.

"섞여 있어요. 저는 웃음을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잘난 적이 없었어요.(웃음) 부족한 점을 알기에 까부는 거, 웃음이 있는 거 이런 것들을 특화시키려고 했지요. 그러다보니 나만의 개성이 나온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늘 고민합니다. 영화 <약장수>에서 절대 악도 해봤습니다. 과분한 상도 받았습니다. 까부는 것뿐 만 아니라, 악역과 정(靜)적인 연기 등을 소화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코믹하고 해학적인 배우이면서 무척 정감이 간다. 성격과 닮았나.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기본적인 저의 성격이 들어가 있겠지요.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까불고 나대는 것을 좋아했어요. 정적인 것을 못 견뎌했어요. 주변을 재미있게 만드는 끼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 박철민에게도 아픈 사연이 하나 숨어 있었다. 어릴 적, 우상과도 같은 형이 세상을 달리한 것이다. 배우를 꿈꿨던 형은 성우였다. 늘 연기 연습을 하던 형의 모습이 어느 덧 박철민의 몸에 오롯이 새겨진 것은 아닐까.

"형이 방송국 성우였어요. 어쩌면 연기의 길은 형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형은 홀로 모노드라마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늘 외로운 관객이 되어야 했습니다. 추송웅 선생님의'빨간 피터의 고백'을 보고 와서 온종일 연기연습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 우리 집안의 절대 권력자인 형이 빠져있던 세상을 어느덧 동경했고, 나도 모르게 동화됐던 것 같습니다."

청주의 소감을 물었다.

"전라도가 막걸리 같이 걸쭉하고 진한 맛이라면, 청주(淸州)는 느낌 그대로 청주(淸酒)같아요. 맑고 깨끗한 느낌. 그런 청주시민들과 소통하는 무대가 기대됩니다. 영화와 달리 연극은 직접적입니다. 그런 느낌과 따뜻함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늘근도둑 이야기'의 장수 비결은 그때그때의 시사적 문제를 작품에 녹여내며 꾸준히 새 옷을 갈아입는데 묘미가 있다. 그 거듭남의 중심에는 '박철민'이란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하여 그는 '늘근 도둑'임과 동시에 늘 '새로운 도둑'이기도 하다. '늙은 도둑'이 아니라, 왜 '늘근 도둑'으로 오기(誤記)했는지 이 연극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충북일보에서 주최하는 '늘근 도둑이야기'는 오는 12월19일(토) 청주 CJB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에서 2회(1회 3시, 2회 7시30분)열린다. 예매는 인터파크 1544-1555나 충북일보(277-0300)로 하면 된다.

/ 윤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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