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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23 21:13: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어린 보따리에 황혼 빛이 젖어드네 ----

혹여 몸이 아픈데 모르고 내 넘치는 기분대로 잡다 아프게나 하지 않을까 조심하고.

기운이라도 불어넣어 주고픈 마음에 어깨춤이라도 흥이 나는 만큼 덩실덩실하다 행여 아픈데도 참고 비명조차 못 지를까 조심하고.

그런 가운데 서로들 손을 내밀고 눈을 마주치면서 부르는 옛 노랫가락이 무르익을 무렵 노인 한 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러자 모두들 그 눈물의 의미를 헤아릴 새도 없이 하나가 되어 서로 어깨를 끌어안고는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를 불렀다.

그동안의 살아온 삶이 어찌되었고, 앞으로의 내 남은 삶이 어찌될 것인지에 대한 눈물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 곳에서의 눈물에 하나가 되었던 나는 자꾸만 작아지는 부모님을 생각했다.

칠십 아홉 된 친정아버지는 네거리 중앙에서 가게세도 안 나오는 장사를 하신다.

다음주면 칠순를 맞는 친정어머니는 허리가 아픈데도 놀면 더 큰 병 얻는다며 공장엘 나가신다.

먹고 사는 게 어려워서 그런다면 자식 된 도리에 정말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래도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고 당신들일은 지나치게 깔끔하게 처리하신다.

나이차이가 꽤 나는 두 분인지라 같은 날 세상 뜨는 거 아니고 친정어머니한테 “ 엄마, 혼자되면 내가 좋은데 모셔다 드릴게요.” 그러면 그 좋은 데가 어디냐고 물으신다.

그곳은 노인요양시설이다.

나는 업무상 자원봉사자들과 노인복지시설을 자주 찾아간다. 그곳에 가서는 스스럼없이 그분들과 같이 부대끼며 내 부모님 같은 그런 마음으로 손길에 애정을 담아낸다.

온전한 마음을 갖고 함께 동행하는 봉사자들과 그 곳 어르신들의 윤기 흐르는 모습들을 보며, 내가 부모를 모신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본다.

단지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물론 나는 딸이고 장남인 오빠가 있지만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허리가 아파서 이 무더운 여름에도 복대를 해야 하는 친정엄마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할 것을 독려했던 것도 나였지만, 정말 한계에 와서 일을 놔야 할 경우에는 지역에서 노래교실, 수영교실 등 노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려 생각하고 있다.

“엄마, 일 그만두면 내가 그 다음에 할 것은 다 생각해 놨으니까 걱정하지 마셔.” 그러고는 내가 생각했던 것을 쭉 말씀드렸더니, 내성적이고 소심한 우리 노인네는 지레 겁먹고 “ 절대 내 허락없이 신청하지 마.” 그러신다.

이런다고 모르고 저런다고 모를까? 엄마 맘을....

노인복지시설에 생필품과 떡 한 말을 해 가지고 가서 시설 청소며, 목욕까지 시켜드리고 슬퍼도 울고 좋아도 운다는 그 분들과 제목도 모르고 ‘가련다 떠나련다’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던 봉사자들은 “이제 나도 멀지 않았어.” 그러기에 시설의 노인들에게 내미는 손엔 마음이 얹혀져 있다.

그리고 돌아오는 발길 내내 난 우리 엄마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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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