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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조작… 증도가자는 가짜"

"금속 다시 덧씌운 흔적 발견… 고려 활자 제조법과 다르다"
1점당 1천260만원 '혈세낭비'… 매입경위 등 철저한 규명 필요

  • 웹출고시간2015.10.27 19:50:08
  • 최종수정2015.10.27 20:04:44
[충북일보=청주] 국내 유일의 고인쇄전문박물관인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고려시대 금속활자인 '증도가자(證道歌字)'가 인위적으로 조작된 '가짜'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증도가자는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한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보물 758호, 이하 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로, 현존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보다 138년 이상 앞서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지난 4월부터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던 증도가자 7개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1개를 검증한 결과 고인쇄박물관의 활자는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과수는 검증 결과를 담은 논문 '금속활자의 법과학적 분석방법 고찰'을 31일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이번 조사에서 활자에 대한 3차원(3D) 금속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표면에 금속을 다시 덧씌운 흔적이 발견했다.

마이크로 X선 형광분석 결과 활자의 표면과 내부의 성분 함량이 달랐으며 이는 주물로 만든 고려시대의 활자 제조법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글자의 획의 직선에 대한 분석에서도 고려시대의 활자로 보기에는 직선으로 매우 곧게 뻗어 있는 점이 확인했다.

국과수의 이번 조사는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던 증도가자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청주시 산하기관인 박물관이 어떠한 경위로 가짜 증도가자인 금속활자를 소장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과수가 가짜로 결론을 내면서 고인쇄박물관이 활자가 증도가자가 아닌 것을 알고도 구매한 것인지, 반대로 속아서 구매한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짜를 진짜 가격에 구매해 혈세 낭비 지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인쇄박물관 등에 따르면 박물관이 소장하던 금속활자는 청주시가 2010년3~10월 7개월간 4억원(도비·시비 각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발주한 '2010조선왕실금속활자복원사업' 연구를 위해 사업에 참여했던 남권희 교수가 지난 2010년 7월 대구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활자 1점당 가격은 1천260만원으로 총 7점을 8천820만원에 구입했다.

연구가 끝나자 해당 활자는 사업을 수행했던 고인쇄박물관이 인계받아 소장하게 됐고 한때 관람객들을 위해 박물관에 전시하기도 했었다.

고인쇄박물관은 현재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1점), 다보성고미술(101점)의 활자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인쇄를 위한 수단(도구)과 결과물이라는 측면에서 증도가자와 직지가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진위논란이 계속되면서 고인쇄박물관 직원은 지난 7월 증도가자를 소장품 반출 절차 없이 외부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아직 진짜, 가짜를 결론 내기에는 이르다"며 " 31일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서 국과수 연구 결과가 최종 발표될 예정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 안순자기자

증도가자 진위 논란 일지

△2007.2~3 : 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증도가자' 존재 확인

△2007.11~2008. 2 : 청주고인쇄박물관 '증도가자' 분석조사

△2010. 9. 1 : 다보성고미술관.남권희 경북대 교수 금속활자 12점 '증도가자' 확인 발표

△2010. 9. 2 : 다보성고미술관 '증도가자' 공개회

△2010. 9. 3~10.15 : 다보성고미술관 특별전시

△2010. 9. 7 : 이상주 중원대 교수 서법적 분석 통해 반론 제기

△2010. 9.10 : 이 교수 '증도가자≠번각본 증도가' 기자회견

△2010.10.24. : 이 교수 2차 반론 제기

△2010.11. 5 : 남 교수 한국서지학회 추계 학술발표회서 금속활자 먹 탄소연대 측정 근거로 1300년 직후 주장

△2010.11.19. : 남 교수 서지학회 추계 학술발표회서 '동국이상국집'도 '증도가자'로 인쇄 주장

△2011. 6.17 남 교수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완 책임연구원 국제학술대회서 '증도가자'가 '직지'보다 138년 앞섰다고 재확인

△2011. 9.20 : 문화재청 국정감사서 증도가자 문제 제기

△2011.10. 6 : 증도가자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2011.10.28. :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 증도가자 전문가 자문회의

△2012. 2. 8 : 청주대 김성수 교수 국제학술회의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상정고금예문', '동국이상국집' 증도가자로 인쇄 주장

△2013. 7 : 다보성고미술관 금속활자 '증도가자' 유물 공개

△2014. 6~12 :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학계 전문가 의뢰

△2015. 2 : 국립문화재연구소 경북대 산학협력단 조사 의뢰 결과 금속활자 109개 중 62개 '증도가자' 진품 확인

△2015. 2.12 :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증도가자' 국가지정문화재 등록 여부 심의 예정

△2015. 6. 4 : 동산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 1차 회의

△2015. 10. 27 : 문화재청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 위작 관련 공식 입장 발표

△2015. 10. 31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 위작 확인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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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