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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6 16:13:47
  • 최종수정2015.10.26 16:13:46

김남혁

서원대학교회 목사

옛날에 중국의 황제가 신하들에게 세계의 역사를 연구하여 책으로 편찬하라는 분부를 내렸다.
그들은 방대한 역사서를 읽어가면서 열심히 연구를 하고 집필을 하여 12권으로 된 두꺼운 책을 편찬했다. 그런데 황제는 그 책들을 다 읽기에는 너무 기력이 쇠약해졌다. 그래서 이 책들을 다시 한 권으로 줄여오라고 명했다.

신하들은 밤잠을 설쳐가면서 열심히 한 권으로 줄여왔다. 하지만 황제는 침상에 누워 하루가 다르게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황제는 신하에게 말했다. "그 책도 다 읽을 수 없다.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줄여보라."고 했더니 옆에 서 있던 신하가 말하기를 "전하. 한 마디로 말하면 '공짜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역사의 모든 것은 대가를 치르고 얻는다. 천하의 이름난 명장들과 위인들의 업적이 그냥 얻어지던가? 성실과 근면의 산물이며, 시련과 역경의 열매들이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사람이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 우리가 인생이라는 댓가를 지불하고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한 천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방금 두 갓난 아이를 낳은 엄마의 영혼, 그것도 홀어머니의 영혼을 하늘나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천사는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그것을 거역하고 만다. 이 천사는 하나님께 벌을 받아 인간이 되어 세상으로 버려진다. 하나님은 그 천사에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즉,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원동력이 무엇인가?" 그것을 깨닫게 되면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구두장이가 길 가에 벌거숭이로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하고 그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들은 6년을 함께 살면서 구두를 만든다. 그동안 그는 그 고아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하고 염려했기 때문이 아니라, 한 여인이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그 아이들을 가엾게 생각하고 사랑해줬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 땅에서 살아가게 된 이유도 버려진 자신을 거두어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천사는 깨닫게 된다. "인간은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살고 있다." 그는 다시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됐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대가를 지불한 후에 깨닫는 것은 살아가는 목적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이 '행복'인 것이다. 듀오 해바라기의 노래처럼 "모두가 사랑이예요." 유치환 시인은 행복이라는 시에서 이런 말을 했다.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 / 사랑했으므로 진정 행복했네라."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오드리 헵번(1929~1993)은 인생의 황혼 무렵, 아프리카의 기아 아동들을 위한 봉사에 남은 생을 바친다. 그녀의 육체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이제 영혼의 아름다운 자태로 인해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가 숨을 거두기 1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때, 아들에게 유언으로 들려주었던 유명한 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 네가 더 나아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오드리 헵번처럼 생명을 향한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그녀가 아프리카에서 대장암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죽음보다 강한 놀라운 힘이 솟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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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