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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 - 조형물전문회사 'TMI' 신순애 대표

디자인, 조형물에 생명을 입히다

  • 웹출고시간2015.09.17 20:04:55
  • 최종수정2015.09.17 20:04:47
[충북일보]'디자인은 우리의 일상에 배어 있는 모든 것들이라 전제하고 배려와 친절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은 거창하게 포장하여 일부러 꾸며서 만들기보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우리 주위의 일상이다.'

-정희정의 '디자인이란' 책 중에서

신순애 대표

그녀의 디자인은 어렵지 않다.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난 사물들의 형태미는 절로 친근한 느낌을 준다. 거리를 달리다보면 쉽게 눈에 띄는 조형물들…충북의 상징인 '고드미 바르미' 를 비롯해 사과, 고추, 복숭아, 인삼, 수박 등 농·특산물 조형물들이 그녀의 손을 거쳐 새롭게 생명을 얻었다. 그녀를 가리켜 흔히 '디자인의 귀재' 혹은 '조형물의 달인'이라 부른다. 그녀가 바로 조형물 전문회사 'TMI'의 신순애(55) 대표다.

92년 처음 신 대표는 기업 포장디자인, 홍보책자와 홍보물 제작에 주력했다. 하지만 디자인업계의 난립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녀는 당시를 회고할 때"빛이 없는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죽고 싶을 만큼 힘겨웠다."라고 고백했다.

90년대 말,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하면서 신 대표의 위기는 기회로 변신할 수 있었다. 때마침 농산물을 형상화한 조형물 제작의뢰가 음성군으로부터 들어왔다. 각 지자체마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산물 홍보에 주력했던 시기였다. 신 대표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자신만의 특화된 조형물을 디자인했다. 낯선 미지의 영역이었지만, 그녀에게는 미래를 환하게 열어줄 신세계였다. 신 대표는 여러 전문가와 의논해 첫 작품을 만들어냈다. 중부휴게소에 설치된, 농·특산물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신대표의 삶을 어둠에서 빛으로 바꿔준 터닝 포인트가 되어 버렸다. 소위 대박이 난 것이다.

"그 작품 하나로 여기저기서 물밀듯 주문이 쏟아져 왔다. 멀리 부산을 비롯해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그때 다시 정신을 차렸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내 얼굴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돈보다는 완벽한 작품만 구상했고, 출시했다. 그것이 고객들의 신뢰를 이어줬다."

현존 최고의 금속 활자본'직지'를 사실적 색채감과 정교한 조각기법으로 표현한 직지조형물과 직지큐브.

신 대표의 작품들은 지역 명물이 되면서 유명 건축지에도 실려 명성을 더했다. 인삼을 의인화해 만든 인삼조형물은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증평을 인삼의 고장이라는 인식을 뚜렷이 심어줬다. 호평은 넘치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이어 단양군의'희망의 탑'제작, 최신 스테인리스 스틸 제작기법을 이용한 금산인삼약령시장 조형물, 현존 최고의 금속 활자본'직지'를 사실적 색채감과 정교한 조각기법으로 표현한 직지조형물 등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신 대표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신 대표의 조형물은 어느새 업계 최고의 브랜드로 각인되었다.

"일이 너무 좋았다. 재미있는 놀이를 기대하는 아이처럼 잠들 무렵이면 빨리 아침이 와서 회사에 출근하고 싶을 정도였다. 지난 20여 년을 열정으로 살아온 세월이었고 좋은 인연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받은 만큼 다시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다."

지난 9일, 신 대표는 청주시로부터 2015년 신(新)지식인부문 여성상을 수상했다. 이 상(賞)은'직지'큐브 퍼즐을 제작, 청소년의 지능개발과 직지 찾기 운동에 기여한 점과 정지용 시인의 시(詩)'향수'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응용해 만든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작년에는 획기적으로 물 위의 조형물을 만들어 옥천교동저수지에 띄웠다. 그것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창조하고 도전해서 이뤄낸 그녀의 노고를 격려하는 세상의 선물이었다.

신순애 대표

신 대표는 과거 디자인회사를 운영할 때, 명함 하나를 주문받아도 소중히 여겨 성심껏 제작했다. 자신이 만들어 준 명함은 결국 그 사람의 얼굴이며 자신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 통의 명함을 소비하는 동안, 자신을 기억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 인연은 결국 신뢰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 조형물 제작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 강연의뢰도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얼마 전에는 2015 괴산유기농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또한 디자인현장에서 뛰는 CEO자격으로 청주시와 충북도의 경관심의에도 의뢰받는다. 여성리더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감이 그동안 쌓여온 명성만큼 신 대표의 앞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작년부터 스피치공부를 시작했다. 남 앞에 서면 떨렸다. 강연제의가 와도 자신이 없어 거절했다. 그러다가 문득'내가 왜 못하지·'하는 의문점이 생기면서 오기도 생겼다. 부족하면 더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보면 모두가 나보다 다 훌륭한 분들 뿐이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나 자신을 더 다듬게 된다."

자신을 낮추면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조형물제작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신 대표다. 뜨거운 열정과 배움으로 이겨낸 그녀의 삶을 이제 다시 어떻게 디자인해 나갈지 자못 기대가 크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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