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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로또복권’이 처음 등장했을 때 광풍(狂風)이라 할 만큼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로서는 복권 한 장으로 인생대역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므로 복권판매장은 날마다 문전성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지고 국민들의 관심도 절반이상이나 줄었다.

그 원인은 추첨을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낮아진 당첨금도 있겠지만 우리들 자신이 일확천금의 공상과 유혹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복권에 인생을 낭비하거나 투자하지 않겠다는 심리적 결과인 것이다.

정말로 복권이 우리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일까. 아직도 복권 한 장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열반경에 등장하는 공덕천(功德天)과 흑암천(黑暗川)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공덕천’은 언니이고, ‘흑암천’은 동생 이름이다. 언니는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절세미인이고 동생은 만인이 꺼리는 못난이 얼굴로 태어났다. 그런데 이 두 자매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림자처럼 늘 함께 다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니와 동생은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

어느 날 어떤 부잣집에서 이 자매를 초청하게 되었는데 문 앞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집주인이 인물 좋은 언니만 대문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언니는 동생과 함께 동행 하여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주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언니와 동생은 손을 잡고 그 곳을 떠나고 말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이와 똑같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말한 언니는 행복을 뜻하고, 동생은 불행을 의미한다. 우리의 생활태도는 언니를 좋아하고 동생은 싫어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바랄 뿐 그 누구도 불행이 다가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늘 불행의 그림자는 멀리 피하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그러나 ‘공덕천’과 ‘흑암천’의 자매처럼 우리네 인생에서도 행복과 불행은 똑 같은 조건으로 존재하는 것을 어쩌랴.

돌이켜보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상황이 자매 가운데 언니만을 초청한 집주인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만복(萬福)이 집안 가득 넘쳐나길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지만 행복은 늘 불행을 동반하고 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밤과 낮이 교차하면서 공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누가 어둠이 싫다고 밤을 거부할 것인가. 이를테면 두 가지를 다 볼 줄 알아야 현명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토록 원하는 1등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과연 만 가지의 행복이 금고처럼 든든하게 보장된다고 할 수 있을까? 분명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첨된 시점부터 또 다른 고민이 삶 속에서 생겨날 것이니까. 이 사람은 돈을 어떻게 쓸까, 무슨 일을 할까하는 여러 가지 생각으로 행복한 불면을 지새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도 돈을 관리하고 셈하는 일이 과제가 되면 스스로를 속박하고 구속해버리는 꼴이 된다.

한마디로 행복의 조건인 돈 때문에 충분히 불행해질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권 당첨자들의 삶을 종합해보면, 당첨 이전의 삶보다 오히려 불행하다는 사실이다. 경제학자 잉글하트 교수는 개인소득 1만 5천불 이상이 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지수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물질의 충족이 가져다주는 행복의 한계는 분명한 것이다.

한 가지를 소유하면 열 가지의 근심이 생기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만 그 돈 때문에 생기는 그늘은 불행이다. 물질이 행복의 전부가 되면 인생이 얼마나 쓸모없고 빈약하겠는가.

정말 인생을 역전하고 싶다면 복권에 대한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 ‘인생대역전’의 행복은, ‘인생대몰락’의 불행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돈으로 인해 발생하는 행복과 불행의 양면을 다 보아야 그 유혹에서 홀가분해질 수 있다. 곧 물질이 인생의 목적이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

그렇다면 참다운 인생의 역전은 잘못된 삶의 가치관이나 존재 방식을 확 바꾸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절대로 복권에는 복(福)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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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