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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2 13:30:16
  • 최종수정2014.12.22 13:30:12
2014년 한국사회의 민낯은 참담했다. 세월호 참사에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 '땅콩리턴' 등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판결은 세상을 뒤숭숭하게 했다.

***태양은 언제나 다시 뜬다

2014년이 저물고 있다. 민생은 어느 때보다 고달팠다. 경제난에 취업난으로 희망보다 절망이 많았던 해다. 기쁨보다 슬픔이 많았다. 양의 기운보다 음의 기운이 세상을 메웠다.

하지만 나쁜 기운은 영원하지 않다. 어제가 동지(冬至)였다. 엄청 추웠다. 그래도 동짓날 인심은 훈훈했다. 정이 넘쳤다. 각 처에서 열린 동지팥죽 나눔 행사장엔 열기가 가득했다. 동지가 지났다. 이제 밤낮의 길이도 바뀌고 있다. 그리고 동지에도 태양은 여전히 뜬다. 아무리 매서운 엄동설한도 막지 못한다.

올해 동지는 가장 춥고 힘겨울 때 희망을 만들어 주고 있다. 2014년 절망보다 2015년의 새 희망을 노래하는 동지다. 곳곳에서 벌어진 동지팥죽 나눔 행사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팥죽의 위상이 이 정도면 훌륭하다.

팥죽은 붉은색 음식이다. 그래서 조상들은 팥죽을 악귀를 쫓아내는 음식으로 여겼다. 모든 잡귀를 몰아내는 음식으로 믿었다. 동지팥죽은 '건강과 성공'을 축원하는 의미로 되새겼다. 그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동지는 태양이 적도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그래서 이날부터 밤의 길이가 짧아진다. 궁극적으로 계절적으론 동지가 한해의 첫 시작점인 셈이다. 대한과 소한 등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동지는 1년의 24절후 중 스물두 번째로 맞이하는 절기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예로부터 '추운 날'의 의미가 강조된 날이다. 동짓날이 추우면 다음해 농사도 풍년을 약속했다. 올해 동짓날 아침엔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권에 머물렀다. 내년 풍년이 예감된다.

지금도 대개 그렇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동짓날 꼭 팥죽을 먹는 걸로 알았다. 달콤한 팥죽에서 나이만큼의 새알심도 먹어야 했다. 그래야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았다. 찹쌀로 빚은 새알심의 쫀득쫀득함이 새삼 그리워진다.

해마다 가는 해를 되돌아보면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올해야말로 정말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나쁜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세월호침몰이라는 미증유의 참사는 온 국민을 슬픔에 몰아넣었다. 여기에 각종 대형 참사가 한 둘이 아니었다.

모두 각종 비리와 부조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였다. 더욱 참담해지는 까닭도 여기 있다. 무법과 무질서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한 한해였다. 각 분야에서 끊임없이 나타난 '갑'질의 행태는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지금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 침체된 경제 여건에다 각종 사회적 불안요소 때문이다. 동지팥죽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옛 민속대로 동지팥죽이 희망을 노래하고 성공을 불러왔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

***새 희망을 다시 노래하자

동지는 예부터 세시명절로 여겨졌다. '다음 해가 열리는 날 즉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동지는 드는 시기에 따라 별칭이 있다.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했다. 팥죽은 중동지와 노동지에만 쑤어 먹는다.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다. 아이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지는 새해가 열리는 날이다. 묵은 걸 정리하고 새 희망을 갖는 까닭도 여기 있다. 조상들은 팥죽을 쑤어 고사를 지냈다. 장독과 곳간, 헛간, 방 등에 한 그릇씩 놔두곤 했다. 대문이나 벽, 기둥에는 팥죽을 뿌렸다. 액운을 막기 위해서다.

고사를 지낸 후에는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먹는다. 이웃과도 나눠 먹는다. 팥죽에 찹쌀을 둥글게 빚은 새알심을 나이수대로 넣어 먹었다. 그래야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실제로 팥은 성질이 따뜻해 겨울 보신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어느새 한해를 보내는 길목이다. 동지를 보낸 마음은 각양각색일 수 있다. 어제 동짓날 팥죽을 먹지 못했다면 오늘이라도 먹자. 오늘 하루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팥죽 한 그릇으로 서로를 위로해 보자. 새해의 평안을 기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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