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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3 17:46:11
  • 최종수정2014.12.03 17:46:01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김려령 (지은이) | 조승연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128쪽, 1만원

층층 시루떡만큼 고소하고 건강한 웃음이 담긴 신작 동화
김려령이 신작 동화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를 펴냈다.

먼저 책장을 넘겨보면 열 살 순주, 여섯 살 진주가 전파사 파란 트럭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짐칸을 덮은 방수포가 불룩할 정도로 이것저것 챙겨 실어 이사라도 가는 것 같지만 실은 온 식구가 함께 휴가를 가는 중이다.

휴게소에서 도시락을 먹고도 한참을 더 달려 도착한 산속 별장, 테라스도 있고 벽난로도 있다는 말에 한껏 들떴던 순주인데 이 집은 어쩐지 텔레비전에서 본 '별장'이 아니라 그냥 낡은 시골집 같다. 게다가 엄마 아빠가 나누는 대화도 수상하다.
"어때, 괜찮지?" "며칠 지내 보고 결정하라니까, 한번 지내 보자고." 그제서야 순주는 탄탄동 만복전파사에 손님보다 더 자주 찾아오던 건물 주인이 생각난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어딘가에 다녀온 엄마의 가방에 들어 있던 '귀족헬스'나 '도자기피부' 같은 전단지도 떠오른다. 마침내 휴가를 올 만큼 형편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순주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 책은 작가의 사려 깊은 세부 묘사와 건강한 세계관이 특별히 동화라는 장르와 맞물려 온기를 느끼게 한다.

순주네 식구를 둘러싼 이웃들의 다복한 삶의 풍경과 아이들의 반짝이는 성정이 돋보이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은 푸짐하게 쪄낸 시루떡처럼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한다.

작은 동네, 좁은 길로 연결된 상점과 집들 사이 만복전파사는 이제 많이 낡았지만 순주 할아버지가 페인트로 직접 쓴 간판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순주 아빠가 해마다 글자를 덧칠하고 잘 닦았기 때문이다.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손때 묻은 이 간판에 모두 담겨 있다. 행복의 비밀은 핑크빛 미래도, 황금빛 과거도 아닌 오만 가지 인생의 빛깔로 단단하게 윤이 나는 '지금'에 있다는 것.

이야기 속에는 순주와 진주, 유동이가 사는 탄탄동이 아닌 새로운 공간이 두 군데 등장한다. 순주와 진주가 산속 별장 벽난로 굴뚝으로 올라갔다가 마주친 산타클로스의 마을과, 순주와 유동이가 크게 울리는 시계 소리를 피해 달아나다 맞닥뜨린 자린고비 할아버지의 마을이다.

이처럼 다층적으로 설계된 이야기 속 판타지 공간들은 지금 행복하고 싶은 아이들의 솔직한 갈망을 반영하는 동시에, 사람다운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진실들을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미덕은 다양한 메시지들이 끊이지 않는 소소한 웃음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사건들이 적절한 보폭으로 전개되고, 살아 있는 캐릭터는 마음을 움직인다. 개성이 넘치는 보조 캐릭터들의 역할도 한 몫 한다.

또 다른 한 축을 이루는 것은 화가 조승연의 감각적인 일러스트이다.

엉뚱하고 발랄한 진주, 속마음만은 따뜻한 순주, 장난기로 똘똘 뭉친 유동이 등 이야기 속 인물들은 다른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표현됐다.

풍만한 몸집을 한 산타의 아픈 사연, 꼼꼼한 줄만 알았던 자린고비의 빈틈 같은 '이야기'를 품은 장면들, 사람들의 삶을 안아 주는 포근한 '풍경'을 담은 장면들, 간간이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폭소 유발 컷까지 풍성하게 펼쳐진다.

간결한 호흡과 건강한 세계관, 유쾌한 일러스트가 살뜰히 갖추어져 이상적인 저학년 동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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