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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26 12:51:23
  • 최종수정2014.10.26 12:51:20
올바르게 말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제대로 듣는 것은 더 중요하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는 듣고 이해했지만 말하는 사람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청주대의 김윤배 총장을 두고 하는 말 같다.

*** 소통은 생각을 주고받는 통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항상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가르침과 배움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청주대 교수들이나 학생들은 즐겁지 않다. 행복하지 않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볼 면목이 없다. 학생들은 교수들을 존경하지 않게 됐다. 이미 알려진 대로 학교의 몰골이 흉측해졌기 때문이다.

학교 운영은 이미 엉망이 됐다. 일부 교수들의 거짓도 들통이 났다. 이런저런 이유로 직원 한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은 여전히 농성을 하며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풍경이 점차 을씨년스러워지고 있다. 이런 삭막한 풍경 앞에서 허탈해지지 않는 게 되레 이상하다.

김 총장은 잠적중이다. 학생들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학교 측을 대변하는 일부 교수들마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청의 기술도 없고 들으려는 각도마저 세우지 않고 있다. 그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거부하는 오만함만 있다. 대화가 있을 수 없다. 경청은 더더욱 없다.

청주대의 가장 큰 문제는 밀실에서 계획되고 추진되는 폐쇄성에서 출발한다. 비대위나 총학생회, 총동문회가 다 옳은 것은 아니다. 학교 측이 내세우는 것도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반대쪽의 비판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차이들을 조정해가는 과정이다. 대화의 장이 필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이제 천천히 추진해 보자. 지금의 청주대 사태는 토론과 대화로 풀어야 발전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토론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다. 하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안이 나올 수도 있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터를 사랑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졸렬함과 천박함을 반복하면 명문 대학이 아니다. 선진대학의 품격도 아니다. 청주대가 지성인의 품격을 누렸으면 한다. 그렇게 하라고 간절하게 외치고 싶다.

위기에는 경청하라고 했다. 평시도 물론이지만 위기 시에는 더더욱 경청이 큰 가치를 발하곤 하기 때문이다. 경청이란 남의 말을 공경하는 태도로 듣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존경심을 먼저 갖는 게 경청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김 총장의 태도는 너무 아쉽다.

김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 김 총장이 토론의 마당이라도 열면 대환영이다. 지금 김 총장에게 경청은 결심이자 철학의 반영이다. 할 수 있다면 위기관리 실패 가능성은 부쩍 줄어든다. 리더의 경청 마인드는 그만큼 중요하다.

청주대를 성공으로 이끌 키워드는 '소통'이다. 총장의 리더십도 소통이 핵심 자질이다. 소통은 경제학적으로 '효율'에 비유될 정도의 가치를 갖는다. 소통이 잘되는 사회는 그만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소통은 생각을 주고받는 통로다. 그 통로가 넓게 뚫려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개인 간의 오해도 없어진다.

*** 대화의 핵심은 논리보다 감성

경청(敬聽·listening)을 의미하는 한자 '청(聽)'의 문자 구성을 알고 나면 놀랍다. '귀(耳)' '눈(目)' '하나(一)' '마음(心)' '왕(王)'을 의미하는 다섯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 대인관계와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그 속에 들어있다.

경청은 먼저 '귀(耳)'를 열어야 가능하다. 그런 다음 말한 사람의 '눈(目)'을 통해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 말하는 '한(一)' 사람에게 집중해야 상대방도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듣는 사람은 온 '마음(心)'으로 듣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말하는 사람이 '왕(王)'처럼 대접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청(聽)자가 품고 있는 뜻이 참 깊다.

소통의 핵심은 경청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해하는 것은 소통의 통로를 넓혀준다. 상대의 마음이 열려야 내 뜻도 잘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래서 대화의 핵심은 논리보다 감성이다. 충고도 감성이 공유될 때 '약효'가 생긴다.

더 이상 논리로만 밀어붙이면 곤란하다. 상대의 자존을 상하게 하고 치욕감을 느끼게 해선 답을 찾기 어렵다. 출구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김 총장도 지금쯤은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옳은지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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