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9.29 13:58:50
  • 최종수정2014.09.29 20:04:36
소귀에 경을 읽는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아무런 소득 없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딱 지금의 충북도의회를 두고 이르는 말 같다.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일렀는데도 도대체 귀가 뚫리지 않고 있다. 우이독경은 궁극적으로 포기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도민들 위해 하는 게 뭐가 있나

충북도의회는 곧 자업자득(自業自得)과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굴레를 쓸 듯하다. 백날 외치는 '혁신(革新)'과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모두 우이독경이니 하는 말이다.

바둑에 자충수(自充手)란 용어가 있다. 자기가 돌을 놓아 자기 수를 줄인다는 의미다. 스스로 잘못을 해 스스로를 해하는 결과다. 곧 자신의 바둑실력이나 수(手)를 보는 혜안력(慧眼力)의 문제다. 자충수는 그럴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충북에선 바둑인이 아닌 지방의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충북도의원들이 스스로 직무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 폼을 다 잡으면서도 의원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그저 폼만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자신이 속한 정당을 몰락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하고 있다.

폼 잡기 좋아하는 사이 자충수를 뒀다. 그것도 한 두수가 아니다. 그런데 정치에서 자충수는 당사자의 인격과 품격이라는 자질과 근본의 한계에서 튀어나오는 문제다. 따라서 충북도의원들에게 자충수란 표현은 적확(的確)하지 않다. 되레 에둘러 예를 갖춘 표현일 뿐이다. 하고 있는 짓에 비해 과한 대우를 하는 표현이다.

충북도의원들이 하고 있는 짓은 분명한 '갑질'일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도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처신과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다. 도의원은 선출직이다.

선출직에게 도민은 분명히 '갑'이다. 그런데 지금 충북도의회에선 '을'이 '갑'에게 '갑질'을 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열린 연찬회만 해도 그렇다. 당연히 전체 의원이 참석했어야 했다. 그 자리에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각종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어야 했다. 논란이 일더라도 토론을 벌였어야 맞다. 그게 바람직한 도의회 연찬회장의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충북도의회가 변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방향과 윤곽도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연찬회에 대한 기대가 컸던 까닭도 여기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무참하게 물거품이 됐다. 각종 논란거리에 대한 여야의 입장에 변화는 조금도 없었다. 참석인원도 절반에 그쳐 사실상 소득 역시 없었다.

충북도의원들은 지금 인격 장애와 근본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충수라는 표현마저 이들에게 더 이상 맞는 표현이 아니다. 도민을 위한답시고 도민을 팔면서 도민을 위해 하는 게 없다. 그저 도민들을 상대로 '무단의 갑질'만 하고 있는 셈이다. 선거를 멀찌감치 남겨두고 있으니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갑과 을은 대부분 계약 할 때 종속관계라 할 수 있다. 취직을 하게 되면 회사는 갑이고 종업원은 을이다. 입대를 하면 선임이 갑이고 후임이 을이다. 옛날 대지주에 머슴으로 들어가면 주인은 갑이고 머슴은 을이다.

그런데 이게 뒤집힐 때가 있다. 선거철만 되면 갑이 을이 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간다. 지금 충북도의회의 모습이 딱 그렇다.

***아래 앉을 줄 알아야 위도 된다

"내가 갑질을 한다고요. 천만에요."라고 항변하는 도의원도 있다. 싸잡아 하는 비난과 비판에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민을 무시하는 행위는 도민을 상대로 한 '갑질'임에 틀림없다.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만 욕할 게 아니다. 해야 할 일은 태산인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책임은 더 큰 폭력이다. 서로 정쟁만 일삼으니 도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한 폭력은 없다.

충북도의회는 하루 빨리 도민에게 사죄하고 여야 냉각기를 끝내야 한다. 그런 다음 법 절차에 따라 성실히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도의원들의 이상한 '갑질'에 분노하는 도민이 많다. 완장과 훈장을 다 버리고 진정한 심부름꾼으로 거듭나야 한다.

정치인의 '갑질'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때다. 충북도의원들이 지위와 위치가 주는 '갑' 효과에 의존하고 안주하는 한 충북의 미래는 불안하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 4년에 딱 한번 매 맞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누구든지 위가 되려면 아랫자리에 앉을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