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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한국적인 색채의 아름다움 - 김정효 민화작가

  • 웹출고시간2014.06.12 19:47:13
  • 최종수정2014.06.12 19:47:11
ⓒ 홍대기
민화는 정통회화의 영향을 받은 대중적인 실용화다. 민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술평론가이며, 일본문예운동의 창시자인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다.

미국 민간미술 전문가인 홀거 케이힐과 19세기 '농민미술'등은 산업화와 기계화의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휴머니즘 회복움직임을 인식했다. '미술공예운동'의 윌리엄 모리스는 "미술은 특정계급의 전유물이 아니라, 민중의 생활행위로 보편화되어야 하며 예술은 민중에 의한 것이고 민중을 위한 것"이라 한다. 야나기가 민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도 시대흐름에 따라 민중을 인식한 영향이라 할 수 있다.

"1983년 4월 호암미술관의 '민화걸작전'에 일월오봉도가 전시됐다. 그로부터 21년이 흐른 후 2004년 4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개최한 '태평성대를 꿈꾸며 : 조선시대 궁중장식화 특별전'에 일월오봉도가 출품됐다.

ⓒ 홍대기
일월오봉도는 궁중에서 제작돼 왕의 용상 뒤에 설치한 그림인데, 하나는 민화로 하나는 궁중장식화로 분류됐다. 민화와 궁중장식화 사이의 논란에서 궁중민화란 용어까지 생겨났다.

정병모 교수는 이러한 혼선이 '민화'라는 명칭에서 야나기가 정의한 '유명성'의 상대적 개념인 '무명성'의 개념을 한국민화에 적용한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이 명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대 최고의 궁중화원들이 그린 궁중회화를 민화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민화는 서민회화다. 서민화가가 그린 서민취향의 그림이다. 궁중회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민화와 궁중회화는 다르다. 민화는 전통회화에 비해 세련미나 격은 덜하지만 익살스럽고 소박한 형태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나타낸다. 민화를 대신할 이름을 찾아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다.

민화는 주제에 따라서 종교적 민화와 비종교적 민화로 분류되고, 작가와 화풍에 따라, 그림의 소재에 따라서 분류된다. 그림은 어해도, 작호도, 십장생도, 산수도, 풍속도, 고사도, 문자도, 책가도, 무속도의 형태로 그려진다.

미소 띤 얼굴로 맞아주는 김정효 작가를 보은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민화를 그리는 작품 활동 중에도 민화를 가르치는 일과 민화공모전 심사위원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김 작가는 서계자 선생께 한국화를 배우던 중 색채감각이 뛰어난 그녀의 재능을 알아 본 선생의 권유로 2005년부터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이명희 선생께 사사받아 대한민국 민화공모전 입선을 시작으로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2012년에는 한일 인테리어 소품 문인화·민화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실력을 인정받아 (사)한국민화협회 추천작가와 한일 인테리어 소품 서예· 문인화· 민화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정해진 시간에 작업실에 앉아 그림을 그려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도 힘든 줄 몰라요."

작품을 그리는 시간을 정해놓고 지킨다며 김 작가는 말한다. 동양의 그림은 주로 가늘게 모아진 붓끝으로 그린다. 물감의 농담조절에서 붓끝이 화면에 닿는 순간까지 모든 순간에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민화가 좋아서 민화를 그리는 동안 힘든 줄도 모른다는 그녀도 집중이 되지 않는 시간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도 있지요. 무리해서 억지로 그리다보면 오히려 이전에 그린 것을 망치게 될 수도 있어서 손을 놓고 작업실을 떠나요. 혼자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거나 민화와 관련된 책을 보곤 해요. 그러는 동안 다음 작품 구상이 저절로 되더라고요."


그랬다. 그녀의 작품에는 민화를 그리지 않는 동안에도 민화를 떠나지 못하는 민화를 향한 그녀의 몰입이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예술혼은 작품 속에 투영된다. 작품을 향한 작가의 정신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 보는 이에게 전달되곤 하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다. 오방색의 순색만을 고집하지 않고 간색을 혼합하여 사용한다. 중간색 혼합에 탁월한 그녀는 같은 계열의 색만으로도 대상을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다.

"창의적인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겨요. 색을 혼합하다보면 나만의 색을 쓰고 싶어지니까요. 어떻게 하면 전통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독창성과 창의성이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될까를 늘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작가의 고민이 깊을수록 작품에 깊이가 생기는 거라면 그녀의 작품은 어제보다 오늘 더 깊어져 있을 것이다. 한계에 머물지 않고 정진하는 그녀의 노력으로 날마다 가치를 더해 갈 그녀의 작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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