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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04 15:06:15
  • 최종수정2014.03.04 11:12:05

조혁연 대기자

세종과 세조는 20년 시차를 두고 우리고장 초정약수를 찾았다. 그러나 움직이는 속도는 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 어가는 한양도성~초정약수 구간을 닷새에 주파한데 비해, 세조의 어가는 하루 이른 사흘 걸렸던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세조는 '오고'(五鼓)에 일어나 하루 거둥을 시작했다.

'5고(鼓)에 어가(御駕)가 거둥하였는데, 어가 앞의 횃불이 혹은 꺼졌다가 혹은 밝아졌다가 하였으므로 횃불을 없애도록 명령하고…'-<세조실록 10년 2월 21일자>
조선시대 한양에서는 종각의 북을 쳐서 통금의 시작과 해제를 알렸다. 이를 '파루(罷漏)라고 불렀고, 이를 어긴 자는 경수소(警守所) 곳에 구금하였다가 그 다음날 위반한 시간에 따라 곤장을 차등있게 때렸다.

이밖에 조선시대는 저녁 무렵부터 새벽까지를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까지 다섯 단계로 나누었다. 그리고 다섯 마디의 시간을 각각 일고(一鼓)~오고(五鼓)라고 부르고, 그 숫자만큼 북을 쳤다.

다섯 단계의 맨 마지막인 '오고'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를 뜻했다. 한여름에 새벽 5시면 날이 훤하게 새나, 겨울철은 그렇지 않다. 음력 2월말도 많이 어두운 편이나, 세조의 어가는 그 시간에 거둥을 시작했다.

조선시대 임금의 거둥때 사용되던 교룡기와 둑(纛·앞쪽) 모습.

이렇게 서둘렀던 것으로 봐, 세조 어가는 진천~초정약수 구간을 하룻만에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군기가 매우 엄하게 적용됐고, 그런 까닭에 혼쭐나는 관료와 병사들이 속출했다.

앞서 인용한 문장 바로 뒤에는 '즉시 경력(經歷) 고태정(高台鼎)과 진천 현감 남척(南倜)를 가두었다'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에는 '길상산 사장(射場)에 이르러 부장 이몽석(李夢石) 등 두 사람이 군사를 잃어버렸으므로 면박(面縛)하여 하옥하게 하였다'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때의 '면박'은 면전에서 꾸짖거나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두 손을 등 뒤로 묶고 얼굴을 사람들에게 보이도록 앞으로 쳐드는 것을 말한다. 포박과 함께 모멸감을 안겨주는 징벌로 볼 수 있다. 진천~초수간의 엄정한 군기집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깃발간의 거리가 문제가 됐다.

'병조의 표기(標旗)가 느리게 와서 교룡기(交龍旗)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기 때문에, 정랑 민정과 진무 조숭지를 불러서 갓을 벗고 보행하게 하였다.'-<〃>

교룡기는 왕이 거둥할 때 세우는 기로, 기면은 노란색이며 트림을 하는 용을 1~2마리 그렸다. 그리고 기폭의 가장자리는 불꽃모양의 그림으로 둘러싸이게 했다.

세조실록 같은 날짜에 "고태정·남척가 비록 매우 옳지 못하였으나 우선 용서해 주고, 조숭지도 또한 죄를 가하지 말라. 표기(標旗)가 차례를 잃는 것은 오늘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니 이제 이 벌로써 뒷날을 경계하는 바이다"라는 기록으로 봐 진천현감 남척은 이날 바로 풀려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날 진천~초수간의 세조 거둥은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세조 어가는 이런 곡절 끝에 이날 오후 초정약수에 도착했다. '어가가 청주 초수에 이르니, 목사 고태필·판관 곽득하가 어가를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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