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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0 14:26:29
  • 최종수정2014.02.10 14:26:22

장우심

영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최근 여러 가지 사회 현상과 개인적인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인정이란,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상대방의 능력이나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뭐 그리 힘든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각자의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느 누군가로부터 진정한 이해를 받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내가 고생하거나 애쓴 것을 알아주지 않아 마음이 상하거나 그간의 노력과 본인의 능력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타인을 인정하지 않아 상처를 주거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상처를 받는 과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상담가인 '게리 채프먼'이 저술한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서는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정하는 말, 선물, 봉사, 함께하는 시간, 신체 접촉이라는 5가지 언어가 제시되어 있다. 게리 채프먼이 40년 이상의 결혼생활 상담을 통해 내린 결론을 내린 다섯 가지 언어는 본 저자가 몸담은 사회복지현장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핵심 요소들이다. 사람은 각자가 모두 원하는 사랑의 표현 방식이 다르며, 위의 5가지 요소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고 상대방에게 어떤 것을 주느냐에 따라 관계와 사랑에 대한 만족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게리 채프먼은 이 중에서도 '인정하는 말'을 가장 먼저 제시하고 있으며, 결혼 관계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친구, 스승과 제자 등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청소년 문제, 학교폭력, 노인 문제, 1등 지향주의 등도 모두 '인정'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게리 체프먼은 '인정하는 말'에 상대방이 지금까지 나에게 해 준 봉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하기, 상대방이 불안해하는 것에 대해 격려하기, 상대방의 업적을 인정하고 칭찬하기, 친절하게 말하기 등이 포함된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되도록이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칭찬과 배려할 것을 제안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진심 어린 '인정'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본 저자는 치매 노인들을 위한 치료 방법의 하나로 '인정치료'를 연구했다. 페일(1972)에 의해 고안된 심리 사회적 치료방법의 하나로 정확한 인지 능력과 건강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지 못한 치매 환자에게 자신이 가진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하고, 상대방은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공감적 경청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렇듯 사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타인이 나에게 해 주는 '인정'에 늘 목말라하고 있으며, '인정'으로 인해 삶의 의지와 희망을 갖기도 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교사에게서 들은 칭찬 한마디, 자녀가 부모한테서 들은 격려 한 마디가 인생을 변화시켰다는 이야기를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듣기도 한다.

어제부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막으로 국내·외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국민들이 메달의 개수나 등급에 얽매이기보다는 그간 고생한 태극전사들에게 그간의 고생과 노고를 격려하고, 있는 그대로의 결과에 칭찬과 박수를 아끼지 않는 '인정'을 보인다면 더욱 훈훈하고 의미 있는 올림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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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