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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27 16:16:25
  • 최종수정2014.01.27 16:02:42
오늘도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도 해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도 봇물을 이루다보니 이젠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다. 오히려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는 정치인이 돋보이는 시절이다.

**출판물마다 내용은 비슷비슷

대부분 정치인들은 출판기념회를 열고 싶어 한다. 실제로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는 정치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어제도 오늘도 끊이지 않고 있다. '꿩 먹고 알 먹고'의 일석이조 효과 때문이다.

6·4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오는 3월5일 이전까지 횟수에 상관없이 열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90일 전까지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있다.

자신의 활동 경험이나 생각을 묶어 책으로 내는 정치인들을 나무랄 수 없다. 나무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항상 선거 전에 집중되는 게 큰 문제다. 게다가 상당수 책은 자신이 아닌 대필 작가에 의해 집필되고 있다. 과연 자신의 삶이나 철학이 얼마나 고스란히 닮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내놓은 책의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물론 상당한 정성을 들여 펴낸 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읽히지 않는 공적조서 같은 책들이다. 자신의 성장기와 정치 철학 등을 담고 있다. 도전과 열정, 배려, 동행, 희망과 같은 단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출판기념회의 본래 의미는 헌정이다. 훌륭한 인품의 저자에 대해 제자나 후배, 동료나 단체에서 존경심을 갖고 책을 헌정하는 의식이다. 그런데 지금 정치인들이 여는 출판기념회는 어떤가. 헌정의 의미가 조금이라도 담겨 있는가. 아니다. 그저 세 과시 장이나 정치자금을 거둬들이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대필 작가가 얼마나 잘 남의 인생을 관조하며 그려낼 수 있을까. 남이 겪은 경험과 평소의 철학을 제대로 옮길 수 있을까. 답은 부정적이다. 그래서 지금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에 내놓은 책들은 그저 출판기념회를 위한 책으로만 남을 뿐이다.

남의 손에 들어가는 동시에 한 쪽도 넘겨지지 않은 채 서고에 처박히곤 한다. 때론 폐지수집상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가는 불행한 운명을 겪기도 한다. 어떤 경우 책값만 지불되고 행사장 한 쪽의 구석진 곳에 남겨지기도 한다. 아주 슬픈 아이러니다.

책은 소중한 가치를 갖는다. 그 가치가 훼손돼선 곤란하다. 따라서 출판기념회와 동시에 폐기처분 대상이 되는 모금용 책은 낼 필요가 없다. 책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가 없다면 출판도 없어야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대필 작가에 의한 자서전은 자서전이 아니다. 그저 의뢰인이 걸어온 길과 치적을 화려하게 과대 포장한 잡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팔아 벌어들인 돈은 고스란히 개인 주머니로 들어간다. 세금을 낼 필요도 없다.

참석자들이 내는 책값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수십, 수백만 원을 내기도 한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정가가 1만~2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많은 돈은 초과 금액이다. 당연히 정치헌금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아주 기막힌 아이러니다.

충북지역에서도 앞으로 여러 차례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으로 제한한 3월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출판하는 데는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저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모금하기 위해 책을 내선 안 된다.

**정치인들 출판민폐 생각해야

글을 잘 쓸 수 없다면 굳이 책을 낼 필요가 없다. 진솔하게 내 삶과 철학을 담아낼 수 없다면 자서전은 의미 없다. 남의 손을 빌려 책을 낸 다음 출판기념회까지 열 가치는 더욱 없다. '출판 민폐'를 생각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돈은 더더욱 없다. 후원금 명목으로, 책값 명목으로 받은 돈 역시 공짜가 아니다. 언젠가는 갚아야 할 부채다. 어떤 형태로든 갚지 않으면 안 되는 불편한 빚이다.

정치인들의 잦은 출판기념회가 문인이나 학자들의 순수한 출판기념회의 의미마저 왜곡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는 정치인들이 왜 더 훌륭하고 돋보일까. 6·4지방선거에 임하는 정치인들의 자세와 기본 원칙이 바뀌었으면 한다. 남이 한다고 나도 해서 좋을 게 없다. 나쁜 것을 따라 하는 '또'가 좋을 리 없다. 다르게 발전하는 '다시'의 의미를 깨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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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