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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광혜원성결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누구나 같은 생각은 아니겠지만, 나는 두 가지 형태의 사람들을 만나 본다. 어떤 사람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때로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저 사람은 "필요적"으로 있어야만 해' 하는 형태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뭐 없나 하며 그저 넉 놓고 세상, 상황, 환경만 바라보는 "바람"의 인생을 산다. 필요적인 사람들은 빠르게 대처 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바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평이 가득하다.

나는 먼 거리를 가지 않을 때면 주로 걷는다. 동네 길을 가다가 보게 되는 앞 사람의 걸음걸이. 또는 저 만치서 보여 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발걸음을 종종 쳐다본다. 어떤 이는 정말 바쁘다. 자동차보다도 빠를 것 같은 걸음걸이 속에서 사람의 바쁜 상황이 파악된다. 어떤 이는 아주 느리게, 아무리 봐도 전혀 해야 될 일거리가 없는 사람처럼 보여 진다. 이 속에서 사람들의 다양성을 느낀다. 그래도 나는 느릿한 발걸음 보다는 빠른 발걸음이 좋다. 빠른 사람은 그 만큼 모든 일에 민첩(敏捷)하다는 얘기이다. '저 사람은 정말 민첩한 것 같아' 라고 듣게 되는 말은 축복이다. 이것은 부단한 과정과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으로 민첩해야 한다. 사실 성도(聖徒)란 '거룩한 무리'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모든 일에 재빠르게 움직이고 민첩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성도일 것이다. 시간만 나면 마귀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그러나 성령은 사람을 빠르게 만드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빠름은 성도들의 특권인 것 같다.

빠름을 소유한 사람들의 걸음 거리를 보라. 교회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활동하는 발걸음은 확연히 다르다. 분별력 있게 대처한다. 하나님의 일(사역)이라면 빠른 발걸음이 필요하다. 그들은 열정이 있다. 전혀 게으르지 않다. 먹을거리가 없나 하며 주변만 배회하고 어슬렁 어슬렁 하지 않는다. 느릿하지 않다는 말이다. 푯대를 바라보며 재빠르게 걸을 뿐이다. 발걸음을 얼른 옮긴다. 그것은 어떤 무엇인가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걸음속에서 사랑의 강도를 알 수 있다. 여태 없다가 갑자기 사랑하는 대상이 생기면 그때부터 물, 불 가리지 않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민첩한 발걸음을 드러낸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분을 위한 빠른 발걸음이 나타난다.

요즘은 너무 흔한 말이 되어 그 의미도 모양도 많이 퇴색되어 버린 '사랑'이란 단어.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게 되면 마음을 사기 위한 행동들이 즉시 빨라 질 수 밖에 없다. 애인이 아파 병원에 누워 있다면 연락 받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간다. 숨이 막힐 정도로 막 뛴다. 택시를 타고 가야 할 상황이라면 기사분께 "따블 따블" 하며 재촉한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은 뛰게 만든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위해 뛴다. 교회를 사랑하면 교회를 위해 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빨라지는 발걸음은 그 사람의 마음상태이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뛰어야 한다. 더 빨라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세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의 나이 120세가 되었어도 눈동자가 흐려지지 않았다. 하나님의 영이 늘 함께 했다는 증거다. 모세를 봐도 하나님의 일은 세월이 흘러 늙게 되어진 육체로 하는 게 아니라, 성령으로 하는 것이 증명 되었다. 나이 들었다고 느려지면 안 된다. 오히려 화장도 하고 향수도 뿌려야 한다. 나이 든 냄새를 풍기면 안 된다. 나를 가꿔야 한다. 가꾸기 위해서는 미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 행동하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육신의 나이보다 영의 나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악한 세대에 민첩한 행동의 소유자들이 필요하다.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필요하다. 내 욕심과 만족만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것도 해 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에 대해 요구만 할 뿐이다.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곧 실망한다.

진짜 내가 가고 싶은 직장은 한 곳이면 된다.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라. 그러나 한 사람이 많은 곳의 직장에 다닐 수 없다. '많이' 라는 말이 주는 풍부함의 의미는 때로 소중하지만, 여기서 '많이'는 내 바람(욕심)에 불과하다. 남편은 아내 한 사람만 필요하다. 그러나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을 바라본다면 엄청난 문제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꼭 필요한 분이야' 라는 의식이 중요하다.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어' 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하나님을 믿어 줬으니 하나님이 나에게 뭐 좀 안 주시나 하는 바람은 머지않아 실망으로 돌아온다. 하나님이 안 주시면 금방 낙망한다. 그저 바라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래서 받았다면 감사하고 만족하면 될 것을, 뒤 돌아서면 또 다른 것을 하나님께 바라(요구)고 있는 것이 나의 모습은 아닌가· 다 해주면 그것이 행복인 양 착각한다. 이처럼 바라기만 하는 것은 불행이 되고 만다. 바란다는 것은 또 다른 원망을 낳을 뿐이다.

바라지만 말고 필요한 사람이 되라. 내가 꼭 필요한 직장, 내가 꼭 필요한 가정, 내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하나님을 깨닫는다면, 정말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성을 알게 될 것이다. 재물을 많이 모은 사람이 성공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인생이 되었고 모든 일에 재빠른 발걸음으로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자부심이고 성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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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