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8.26 16:36:24
  • 최종수정2013.08.26 16:00:10
중국 황산의 계단은 엄청나다. 모두 2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 방문 때보다 더 늘었다. 지금도 그 수가 늘고 있다. 그래서 황산을 오르내리는 길은 일반적인 등산로라고 하기엔 좀 넘친다. 등산화가 따로 필요 없다. 기능성 등산복도 양손의 스틱도 어색하다. 대부분 계단길이라 그냥 평상복으로 걷기에 충분하다.

***인공구조물이 너무 많아

황산에는 황산사절(黃山四·)이 있다. 기이한 소나무와 괴석(怪石),운해(云海), 온천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중 기이한 소나무는 해발 800~1000m 돌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모양 또한 천태만상이다. 봉우리, 절벽, 암석 사이에서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문수동(文殊洞) 돌 틈에서 자라고 있는 연객송(迎客松)은 압권이다. 수령이 천 년에 가까워 그야말로 황산 10대 명송이다. 괴석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소나무·운무와 함께 늘 황산 파노라마의 주인공이다. 6~8월 소나무와 안개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너무 멋지다. 비만 만나지 않으면 '악' 소리 내며 즐길 수 있다.

황산은 여전히 아름답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중국 삼산 오악 중에서도 '천하제일기산'이다. 중국 제일의 산이다. 에베레스트와 킬리만자로 등과 함께 세계의 3대 명산으로도 꼽힌다. 중국인들에게도 평생에 꼭 한번은 가고 싶은 곳이다. 등황산 천하무산(登黃山 天下無山). 중국인들이 황산을 일컫는 말이다.

다만 수십만의 돌계단은 흠이다. 등산을 위한 돌계단만 수만 개에 이른다. 어찌 보면 이 또한 황산의 명물일 수 있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산객들에겐 거추장스럽다. 인위적인 맛이 나 아쉽다. 케이블카 3대와 1대의 모노레일은 자연스러움을 더 헤친다.

황산 등산로에는 만리장성을 건설했던 중국인들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 있다. 계단식으로 잘 닦여 신비의 성을 오르는 내부길 같다. 마치 우월감의 표현처럼 느껴진다. 모두 황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등소평 덕이라고 한다.

등소평은 1979년 도보로 5박6일 동안 황산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 후 남녀노소가 쉽게 관광할 수 있도록 황산 개발을 지시했다고 한다. 2001년에 지금의 계단식 코스가 완공됐다. 지금은 케이블카와 모노레일까지 설치됐다. 산 정상엔 호텔과 식당 등도 많다.

그 덕에 황산 트레킹은 아주 쉬워졌다. 아니 황산관광이 아주 편리해졌다는 게 맞다. 황산은 이제 케이블카로 세 개의 산턱을 넘어 중턱까지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경관도 멋지다. 기괴한 바위들의 모습 또한 신비롭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느끼는 자연의 맛을 느끼기엔 뭔가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철학적 사색도 어렵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이고 싶어 하는데 사람이 자꾸 망치고 있다. 수만의 인공 구조물과 장치가 그 증거다.

중국은 황산 돌계단 설계에만 12년을 투자했다. 공사는 9년에 걸쳐 마무리됐다. 21년의 대역사인 셈이다. 그런데 모든 코스에 깔려있는 계단 수는 다양한 숫자로 이야기 되고 있다. 지금도 계단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물론 도보로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그 것도 아주 여러 개다. 신체적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직상코스로 오르려면 1만4천 계단을 밟아야 한다. 백두산 천지를 가는 서파 계단의 3배가 넘는다. 아주 힘든 코스다.

중국인들은 황산에 왜 그렇게 많은 계단을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그 많은 노고를 쏟았을까. 만리장성과 같은 문화유적을 만들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까. 산을 관광 상품화 하려는 정책이었을까. 무엇 때문일까. 돈 때문일까.

선진국일수록 산에 설치된 최소한의 구조물과 장치만 남겨 두고 점차 철거하고 있다. 그런데 황산은 다르다.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 산의 가치는 자연스러움인데 왜 그럴까.

***산의 가치는 자연스러움

중국 황산 개발은 실용주의에 맞춰 이뤄졌다. 등산객이 몰려 능선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 덕에 40㎞에 이르는 능선 등산로에 돌계단을 만들었다. 돌계단은 등산로 파괴와 토사 유실 예방에 톡톡히 기여했다. 유네스코로부터 '가장 잘 관리되고 있는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라는 평가 받은 까닭도 여기 있다. 실용적 개발이 큰 기여를 한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아쉽다. 인공적 개발을 줄여 황산을 자연 그대로 보호할 방법은 없었나. 돌계단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산 정상의 호텔과 식당 등이 정말 산에 필요한 것인가. 그 게 황산에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것인가. 의문이다.

오지랖을 넓혀 한 마디 하자. 황산은 이제 중국인들만 찾는 산이 아니다. 황산의 자연스러움을 더 잘 관리할 방법이 필요하다. 더불어 우리의 산 개발도 신중해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