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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04 14:48: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엄마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교문을 들어선 고사리 손들이 어느 새 100일을 코앞에 맞고 있다. 지금 쯤 녀석들이 학교생활에 익숙해져 나름대로 교우들과도 어울리고 있을 터, 부모를 비롯해 교원들까지도 한시름 덜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가 겪은 이야기부터 해보련다. 50여 년 전 초등학교에 첫 발을 디뎠다. 초임인 내게 4학년 담임이 주어졌다. 하필 옆 교실이 3학년 교실이었는데 녀석들 언행이 어찌나 거칠던지, 마치 사관생도나 같던 나는 몹시 불만이었다. 대놓고 말은 못했어도 '저런 놈들도 인간이라고 가르치나.'하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심지어 '저런 놈들을 담임한 선생님은 뭔가 한참 지도력이 모자라는 건 아닐까.'란 생각까지도 했었다.

한 해가 아주 빠르게 지나고 그 3학년들이 4학년으로 진급했을 때다. 이럴 수가 있나 싶게 녀석들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급변했다. 도무지 믿기지 않게 의젓해졌던 것이다. 좁은 식견으로는 해석이 안 됐었다.

경륜이 그래서 필요한가보다. 어느 해 필자도 초등 1, 2, 3학년을 담임해보고 그 의문점이 풀렸다. 4학년들은 그간 3년간을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이고 일반적으로 4학년부터를 고학년이라 칭하는 것이 그들을 의젓한 모습으로 만든 것 같다. 역시 '사람은 계급적 동물이다.'란 말을 새삼 느껴보았다.

요즈음에는 자녀를 하나 둘 밖에 안 두니까 초중등이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지만 우리의 과거는 초등학교 학부모들 관심이 무척 유난스러울 정도였다. 아기가 자라서 첫 학생이 되는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으스댄다고도 했다. 아무튼 초등 1학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 같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갓 입학한 아기들에 대해 관심이 큰 것은 조금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

명제에 언급했듯이 학생들을 지도 보호할 의무자들은 시각을 달리해봐야 한다. 우선 초등학교 1학년을 견뎌낸 후 2, 3학년은 비교적 관심이 덜한 편이 되는 게 문제다. 필자는 여기서 행동반경에 비례한 지도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해 두고자 한다. 기왕 거론한바 이런 부연설명을 해보련다.

우선 초등학교 1학년들은 어릴뿐더러 모든 게 생소하기 때문에 고분고분 어른들 말씀에 순종하여 정녕 천사가 따로 없는 형국이다. 이해를 돕고자 수치를 들어 설명해보면 1학년은 인지도가 1이라면 그들의 행동반경도 1 정도니 인지도와 행동반경 간 % 수치가 100이랄 수 있겠다. 2학년은 인지도는 2라면 행동반경은 5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다. 3학년은 인지도는 3인데 비해 행동반경은 이미 10을 넘어선다. 결국 학년은 높아졌으나 그에 상응한 인지도는 무척 모자란다고 사례로 평가를 해본다.

결론적으로 단언해본다면 1학년에만 과잉된 관심이나 지도력을 오히려 2, 3학년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다. 물론 어느 학년이건 중요하지 않은 단계는 없겠으나 자칫 이제 알만큼 컸다는 안이한 생각에 등한시 하는 안일함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성장에 따른 행동반경이 커질수록 그에 상응한 세세한 부분의 지도는 절대적이란 점을 강조해 두는 바다.

필자는 초등 4년 여 근무 후 중등학교로 옮겼는데, 위에서 강조한 주장을 역력히 발견했다. 초등은 담임이 함께 하며 지도력을 펼 수 있지만 시간마다 지도자를 달리할 수밖에 없는 중등은 지도자와 학생들 간의 인간관계도 다변화를 겪게 될뿐더러 학생들의 행동반경이 기하급수적으로 넓혀져 가기 때문에 벅찰 정도로 지도할 분야가 넓고 커진다고 하겠다.

학생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존재다. 개개인적 기호나 취향은 물론 소망하는 바람이 다를진대 지도자들은 획일적인 시각을 떠나 개성에 걸맞을 지도력과 시각을 지녀야 하겠다. 즉 행동반경을 감안한 지도자라야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으로 성장시킬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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