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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18 15:52: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 국민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 특별히 드러내 놓고 얘기하는 것을 삼가했던 정서가 뿌리 깊게 내재된 이 감정은 한국민의 정서 중 으뜸으로 친다.

그것은 바로 정(情)이다. 정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끈끈함이 애초부터 묻어나는 감정이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멀어지고 나면 감정의 밑바닥에서부터 밀려오는 그 무엇이다.

한국에 머물다 간 많은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나면 생각나고, 그리워 하는 것은 사람들 간에 있었던 정을 그리워 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머물면서 인간적으로 실망한 경우도 많겠지만,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 한국의 정이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민의 정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런 한국민의 정에는 '배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른바 삼덕(三德)이라 하여 갑자기 찾아올지도 모를 나그네나 걸인들을 생각해 3인 몫의 밥을 더 짓는 아량이 있었다.

우물가에서 물을 청하는 목마른 나그네에게 버드나무 잎을 띄워 내미는 것도 배려이고, 가을에 감나무에서 감을 수확할 때도 한 겨울 새들의 먹이로 '까치밥'을 남겨 놓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자연에 배려이다.

한국의 뿌리 깊은 정서에는 손님에 대한 예절이 전해지고 있다. 멀리서 온 손님에 대한 예의를 갖춤으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다.

평소 근검절약하는 삶일지언정 자신의 집을 찾은 손님에게는 집에서 제일 좋은 것을 접대하는 손님맞이 예절을 지녀왔다. 또 손님과 같은 솥, 같은 그릇의 찌개를 나눠 먹는 문화는 손님을 가족과 동일하게 대접한다는 얘기와 같다.

최근 언론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당요금이나 바가지요금 등이 기승을 부린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관광객에게 사기를 치고 횡포를 부리는 행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참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만의 일도 아니다. 관광 선진국들을 비롯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바가지 상흔은 존재한다.

이렇게 '한 철 먹고 튀자'는 식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한국 관광 전반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간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들인 노력과 시간과 비용이 얼마인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처방은 온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해 꾸준히, 그리고 자발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이제라도 외국인 관광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보자. '봉'이 아닌 '손님'으로 말이다. 크게 공이 들거나 어려운 일도 아니다. 예전부터 우리가 지녀왔던, 우리 집을 찾아준 손님에 대한 극진한 예우, 자신을 비우는 전통적인 겸양과 배려의 미덕만 되살리면 되는 일이다.

비즈니스의 성공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마인드로는 어림도 없다. 더욱 나은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자기가 구비하지 않는 물건에 대해서는 심지어 경쟁사로까지도 고객을 보낼 줄 아는 통 큰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상혁 보은군수가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칭찬받을 만 하다. 정 군수는 우호협력을 맺은 미국LA 글렌데일 시장 일행들에 대한 예우가 너무 도에 치나친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깍듯하다. 하지만 정 군수의 손님에 대한 예우를 받고 간 시장일행 등은 침이 마르게 보은군과 군민을 칭찬한다. 그리고 미국LA에서 보은 농특산물을 판매하면 적극 나서고, 한국을 찾으면 반드시 보은군을 찾는다. 결국 정 군수의 손님에 대한 예우가 알게 모르게 보은의 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이다.

5월이면 충북 오송에서는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개막한다. 손님에 대한 예우와 배려가 담긴 손님맞이가 필요할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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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