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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08 18:03: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혜철

옥천 대성사 주지

절 뜰아래 내려서자 도량 가득 영산홍과 개나리, 벚꽃 잎이 나뒹굴어 있다.

밤새도록 바람이 몹시 불었다. 추위와 어둠을 몰아갈 한 차례의 바람이려거니 했지만 만만하게 볼 봄바람이 아니었나보다.회오리바람이었다. 산자락 이곳저곳에 처박혀 있던 낙엽들이 일시에 날아들어 절 마당을 점령했다. 뭐가 그리도 할 말들이 많은 것인지.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이리저리 나뒹굴며 바스락 소리를 낸다.

지금 한반도는 전쟁위협으로 무시무시한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봄바람이라기보다는 토네이도에 가깝다. 어디를 가나 전쟁 이야기가 전반에 깔려 있다.

그런데 정작 서민들은 관심 밖의 일이라고 외면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너무나 살기가 힘들기 때문인가, 아님 자포자기 심정인가.

주위 사람들 누구 하나 생필품 사재기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몇 년 전, 천안함 폭침과 백령도 포격 때만 해도 생필품을 한꺼번에 사재기하는 국민들로 떠들썩했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한반도의 위급한 상황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현실적으로 젊은이들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힘들고, 결혼을 하기도 힘들고, 애기 낳기도 힘든 세상이다.

그러니 사는 게 바로 전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돌이켜보면 국민들은 정치인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깊다. 선거 때만 되면,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머리를 숙이고, 심지어는 절을 하고 무릎까지 꿇었던 사람들이 당선이 되고나면 안면을 바꿔버려 선거 전 그 후보와 동일 인물인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다.혹 나라와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애쓰고 있는 정치인이 왜 없겠는가. 더러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이웃의 어려움을 돌보는 훌륭한 이들도 많이 있다. 이제 그만 가식의 얼굴을 벗어던지자.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남북이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대립하거나 얼어붙어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차근차근 작은 것부터 풀어나가도록 하자.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기도 낳기 좋은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반도에 불고 있는 전쟁 바람을 잠재우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하자.

현재 우리는 서로가 강하다고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또 이로인해 소요되는 어마어마한 훈련비용을 누가 감당해야하는가.

큰소리치고 허황된 행동을 보이다가는 남과 북 주민들이 고스란히 그 빚을 떠안아야 될 처지에 놓인다.

공염불인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 부는 꽃바람이라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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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