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3.28 16:10: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증평촌년'을 자처하는 스타강사 김미경씨가 여론의 뭇매를 호되게 맞았다.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모 중앙언론 보도 때문이다.

표절 후폭풍은 다른 연예인에게까지 불었다. 영화배우 김혜수씨는 논문 표절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석사 학위 반납 의사까지 밝혔다. 개그우먼 김미화씨도 논문 표절 의혹을 받자 자신이 맡고 있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들 '3김씨'의 공통점은 해당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물론 석사 논문이 이들이 각자 성공하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됐을 수는 있다. 하지만 영향은 매우 미미했다고 본다. 특히 가정형편이 변변치 못한 시골에서 태어나 음대를 졸업한 뒤 현장 체험 위주 강의를 펼치는 미경씨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에게선 고리타분한 '학자풍 강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박사를 따고오랜 기간 공부를 많이 했다는 명강사들에게 흔한 현학적 표현도 없다.

그렇다면 필자를 포함한 대한민국 석·박사 가운데 이들 3김씨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3김씨처럼 유명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이 관심은 갖지 않겠지만,우선 필자부터 양심고백을 해 본다. 논문을 박탈당해도 좋다.

필자는 국내 최고 명문이라는 S대 출신이지만,사실 학위엔 별로 관심이 없다. 단지 기자 생활을 통해 지방자치 발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6년 3월 H대에 지방자치대학원이 국내 최초로 생겼다.

그 대학원은 평소 흠모하던 J모 교수가 창립했다. 그래서 당시 모 중앙언론사 내근 기자 생활을 하면서 석사 과정에 등록했다. 그런데 미경씨가 다닌 대학원과 마찬가지로,필자가 다닌 대학원도 직장인이 대부분인 야간이었다. 그래서 수업 듣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두 학기째에 접어든 96년 10월에는 근무지를 대전으로 옮기는 바람에 매주 한 두 차례 열차로서울을 오가며 수강했다.

결국 마지막 학기 논문을 쓸 때는 회사에서 한달 간 무급휴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제를 평소 필자가 기사로 많이 취급해 온 '지역 간 갈등'으로 잡았지만,학문적 성과물로 인정받기에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결국 많이 베꼈음을 이 자리에서 실토한다. 특히 논문 마지막 부분에 나열한 국내·외 참고문헌에는 그 동안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책도 여러 권 나열했다.

우리사회에선 학력 인플레가 심하다 보니 요즘엔 주위에 깔린 게 석·박사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의 박사 학위 소지자는 100만명당 233명으로 미국(192명)이나 일본(130명)보다도 많다. 지난해에만 석사 8만2천765명과 박사 1만2천243명이 배출됐다. 하지만 석사학위를 갖고 있으면서 정작 맞춤법에 맞는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박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박사학위 숭배사상'이 많이 남아 있다. 필자는 그 동안 주위 선배들에게서 "3류 대학 박사라도 하나 받아 놔야 나이 들어 기자 그만둔 뒤 대학 강사라도 할 수 있어. 안 그러면 후회한다"란 얘기를 수 없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설마요,세상이 점점 실력 위주로 흘러가는 데요 뭘…"이라며 자위해 왔다.

아내도 "당신보다 훨씬 안 좋은 대학 나온 사람도 박사 되는 데…"란 말을 그 동안 귀가 따갑도록 했다. 그럴 때면 필자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응수했다. "뭐,얼어죽을 박사야. 내가 볼 땐 차라리 연애박사가 훨씬 나아." 하지만 나이가 50대에 접어들면서 최근에는 "아내나 선배 말 듣고 박사가 됐더라면 노년이 훨씬 여유롭지 않을까"라고 가끔 자문해 왔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최근 벌어진 사태는 필자를 슬프게 한다. 학교측은 교육부의 대학 평가와 관련,수업의 질을 높인다는 명분으며 이번 학기부터 박사 학위가 없는 강사에겐 수업을 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박사라고 반드시 강의 잘하는 건 아니다"며 "수업의 질은 학력으로 따지는 게 아니라 수강생들이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