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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1 16:18: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막말의 효과는 부정적이다. 대개 상대방을 화나게 한다. 어떤 경우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시해서 홧김에 죽였다', '더럽다고 핀잔해 욱해서 죽였다'. 모두 모욕을 주고 무시하는 막말이 촉발한 사건이다. 막말하는 본인은 감정적으로 시원할 수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쁘다. 궁극적으로 막말은 사회를 혼탁하게 만든다.

***막말의 부정효과 너무 크다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욕설이나 막말을 접하곤 한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귀엽고 자그마한 초등학생들에게서도 들을 수 있다. 곱상한 여고생의 입에서도 툭툭 튀어나온다. 우리가 흔히 겪는 경험이다.

성인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욕과 사회지도층의 막말은 사뭇 다르다. 파급효과와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의 욕설은 스트레스의 해소방식이나 친근감의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사회 지도층의 막말은 자신의 얕은 소양이나 천박함을 드러내는 징표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일반인들이 술 마시며 특정 지도층 인사를 육두문자로 욕하는 경우는 잦다. 하지만 비판하기 어렵다. 지도층의 상스런 언어 사용은 다르다. 쉽게 용인되지 않는다. 보통사람의 정서가 그렇다.

막말 판사 파문이 가라앉지 까닭도 비슷하다. 위에서 언급한 보통사람들의 정서와 깊은 관련성을 갖기 때문이다. 판사의 막말은 사법부 신뢰와 직결된다. 따라서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말은 인격의 반영이다. 그리고 막말은 훼손된 인격을 증명하는 증거다. 개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마음에 피멍을 들게 하는 표식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지도층은 부적절한 언행에 스스로 엄격해야 한다.

판사가 법정에 들어서면 방청객과 재판 당사자들은 일어선다. 그리고 판사에게 예(禮)를 표한다. 해당 판사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이다. 궁극적으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한다는 뜻의 발현이다.

우리의 법정에선 판사들이 언제나 높은 법대(法臺)에 앉아 있다. 그리고 방청석을 내려다보며 재판을 진행한다. 그러나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서 고압적 태도로 재판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소송은 판사에게 무수한 사건 중 하나다. 힘들거나 화나는 순간도 많을 것이다. 소송 당사자의 공방 속에서 진실을 파헤쳐 나가다 보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소송 당사자에게는 일생일대의 중대사다.

재판은 세금과 인지세를 받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사법 서비스다. 아무리 어렵고 화가 나도 참아내며 진실을 추구해야 맞다. 그 게 기본이다. 자칫 소홀하면 국민의 눈에는 여전히 미흡한 법 서비스로 비춰질 수 있다.

사회지도층의 특권의식부터 버리는 게 순서 같다. 판사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생계와 품위를 유지하는 공무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판사와 피고인은 똑같은 국민의 한 사람이다. 따라서 특권의식 소각은 제일 먼저 할 일이다. 그래야 편견 없는 바른 재판도 가능하다.

일부 판사들의 인권 침해성 발언은 종종 위험 수위를 넘었다. 막말을 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로 호통치는 판사들이 대표적 사례다.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국가인권위도 해당 판사에게 주의조치토록 법원행정처장에게 권고한 바 있다.

판사는 재판으로 인한 사회적 반향까지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막말 판사가 자주 등장하면 사회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법원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사회 기강도 무너질 수 있다. 막말의 부정적 효과다.

***막말 추방에 강한 수요 필요

옛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했다. 살면서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범절이다. 말이 사람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라면 더욱 언행을 삼가야 한다. 막말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실망감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을 수 없다. 내 마음 역시 같을 수 없다.

막말은 추방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막말 추방에 대한 강한 수요가 있어야 한다. 막말로 논리를 포장하는 순간 지지나 신뢰를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그래야 이 땅에 품위 있는 문화창조가 가능하다. 문화의 근원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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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