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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26 16:31: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옛날에 중원에 나그네로 왔더니 / 지금은 중원으로 유배되어 왔도다 / 그저 달천의 물을 마실 뿐이요 / 달천의 물고기는 먹지 않았는데'-<적거록 중에서>

연산군~성종 연간의 인물인 이행(李荇·1478∼1534)이 우리고장 충주의 달천 주변에 유배를 와서 쓴 시로, 적거록이라는 고문헌에 실려 있다. 그 증손이 이안눌(李安訥·1571∼1637년)이다.

그는 18세에 진사시에 수석 합격하였으나 동료들의 모함을 받자, 과거 볼 생각을 버리고 문학에 열중하였다. 그리고는 동년배인 권필과 선배인 윤근수·이호민 등과 문장을 논했다.

후대에 이들의 시모임을 '동악시단'(東岳詩壇)이라고 불렀다. '동악'은 이안눌의 어릴적 호이다. 따라서 그가 이 모임의 주축이었음을 알 수 있다. 1607년 이안눌이 동래부사로 부임하면서 '四月十五日'이라는 한시를 지었다. 시제목은 평이하나 내용은 슬프기 그지없다.

'술잔을 바치고 죽은 자를 곡한다오 / 아버지가 자식 위해 곡하기도 하고 / 자식이 아버지 위해 곡하기도 하고 /…/ 또 어미는 딸 때문에 곡을 하고 / 또 딸은 어미 때문에 곡을 하고 /…/ 눈물이 문득 턱을 타고 내리네 / 아전이 앞에 나와 말하기를 / 곡할 이 있는 것은 그래도 슬프지 않지요 / 얼마나 많은데요 퍼런 칼날 아래 / 온 가족이 다 죽어 곡할 이 조차 없는 이가.'-<萊山錄 중에서>

1607년이면 임진왜란이 끝난지 9년 정도 된다. 그럼에도 이 시를 통해 임진왜란의 상흔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전장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을 전쟁문학이라고 한다. 다른 문학 장르보다 사실적인 기록이 중요시되고 있다.

송상현 영정 부분.

임란개전 당시 동래부사로 있다가 순절한 인물이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戰死易 假道難)라는 문장으로 유명한 송상현(宋象賢·1551∼1592)이다.

혹자는 이 부분을 사후에 미화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안눌의 '四月十五日' 시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장시의 일부에는 이런 내용도 표현돼 있다.

'이날 성이 함락되었소 / 다만 그 때 송부사만 있어 / 진지 굳게 지키며 충절을 지키니 / 경내의 사람들이 성안으로 몰려들어 / 동시에 피바다로 변했다오 / 몸을 바쳐 주검을 쌓았으니 / 천명 중 한두 명만이 살았지요.'-<萊山錄 중에서>

이안눌의 한시 제목에는 날짜가 자주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그의 문집 '내산록'(萊山錄)에는 '二月二十五日 入東萊府'라는 제목의 시도 있다. 역시 임란 종전 9년 후에 쓰여졌다.

'/…/봄에 온 어린 제비는 둥지틀 나무가 없고 / 해가 지자 요절한 혼백들이 마을마다 우는구나 / 아전들이 겨우 살아 오랑캐 말을 지껄이고 / 역전은 모두 황폐하고 잡초만 무성하네 / 송공의 충렬에 새로운 사당이 엄숙한데 / 떳떳한 혼백이 나라의 변방을 지키겠지.'-<萊山錄 중에서>

인용문에 등장하는 '송공'과 '떳떳한 혼백'은 바로 송상현을 의미하고 있다. 송상현의 묘와 사당이 우리고장 청주 수의동에 있다. 이안눌도 충청도 순찰사(임시 관찰사)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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