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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업소 릴레이 - 청주 흥덕구 사직동 '용궁목욕탕'

입장료 4천원 '용궁 속 사랑방'
15년간 주민쉽터…5년째 목욕비 동결
여름철 비수기에도 단골손님 위해 영업

  • 웹출고시간2012.06.28 20:11: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5년간 목욕비를 동결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용궁목욕탕 서정인(74·왼쪽)·최미순(71)씨 부부.

ⓒ 안순자기자
"으~하하하."

오전 11시. 청주 흥덕구 사직동 용궁목욕탕 앞으로 호탕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15년간 사직동 주민의 쉼터이자 사랑방으로 자리한 용궁목욕탕에 들어서자 목욕탕 주인이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한다.

서정인(74)·최미순(71)씨 부부가 운영하는 이 목욕탕은 친절공중위생업소, 물가안정모범업소다.

이 목욕탕은 5년째 목욕비를 성인 4천원, 어린이 2천원으로 받고 있다.

서씨는 "나 하나 잘살면 안 된다"며 "이웃과 다 같이 잘 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싼값에 소비자를 이끄는 박리다매 마케팅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재미가 좋아 목욕비를 올리지 않고 있었다.

오전 5시~오후 9시영업시간을 부부와 아들 익환씨(40)가 번갈아 가며 요금소를 지킨다.

여름철 목욕탕은 비수기다.

무더위에 사우나 손님들도 줄고 집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기 때문에 목욕탕을 찾는 사람은 드문 것.

집집이 최신 샤워시설을 갖춰놓고 찜질방도 여기저기 생기면서 여름은 사실상 문을 닫는 게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최씨는 "여름에는 손님이 없어 난방비도 건질 수가 없는 철"이라며 "그래도 목욕탕을 찾는 단골손님을 외면할 수 없어서 소일 삼아 문을 연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생활신조는 '검소하게 살자'다.

자신뿐 아니라 이웃들의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 줘야 한다는 이 부부가 주민들에게 각별한 정을 느끼는 것은 특별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충주 삼탄이 고향인 부부는 충주 댐 건설로 살던 집이 수몰되면서 청주로 이사를 왔다.

집을 팔고 나와 어렵게 모은 돈으로 목욕탕업에 뛰어든 부부는 15년 전 사직동에 지금의 용궁목욕탕을 짓고 새로운 터전을 만들었다.

푸근한 정이 넘쳤던 고향을 떠올리며 사직동 주민들과 또 다른 인연을 맺었다.

서씨는 이어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장애 3급을 받았는데 거동이 불편한 나를 손님들이 매일 찾아주고 인사를 건네니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오가는 중에도 여탕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부부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이들의 소망은 소박하다. 부모님 곁에서 목욕탕 청소와 수리를 전담하는 큰아들 익환씨의 결혼.

서씨는 "노부부 둘이서 큰 목욕탕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겠나. 착실하게 묵묵히 자리를 지킨 아들에게 고맙다"며 "바람이 있다면 아들이 배필을 만나는 것과 경기가 하루 빨리 좋아져 서민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전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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