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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22 18:11: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직지(직지심체요절)는 고려우왕 때인 1377년 청주목 교외 흥덕사라는 사찰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불서를 말한다. 그러나 1377년이면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1443년과 60여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이는 이 시기들어 지식보급에 대한 필요성이 대중적으로 싹트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려 금속활자는 뜻글자인 한자를 매개로 했기 때문에 더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반면 훈민정음은 소리글자를 매개로 했기 때문에 IT 최강국 한국의 밑걸음이 됐다.

청주 흥덕사라는 사찰에서 직지를 간행했다는 점은 한번쯤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왜 다른 곳도 아닌 사찰에서 금속활자로 책을 찍었을까. '불경은 사찰에서 필요한 것이니까'라고 답을 하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만점은 아니다.

고려 전기에는 관청수공업이 발달했다. 반면 후기에는 사원(절) 수공업이 성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 후기가 되면 사찰이 전국토의 17%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사원경제가 급팽창한다.

고려 사찰은 토지를 대규모로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면세 혜택을 받았다. 여기에 왕실과 귀족들이 앞다퉈 토지 기탁을 하면서 고려의 사원경제는 날로 비대해졌다.

고려 사찰은 이같은 시대흐름 하에서 장인들을 대거 고용, 국가 수공업의 중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고려 사찰들은 이렇게 생산된 제품을 팔아 막대한 부와 기술을 축적했다. 직지가 흥덕사라는 절에서 인쇄된 것도 이같은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고려후기 사원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문헌기록이 우리고장 다른 절에도 존재한다. 바로 속리산 복천암이다. 서거정이 쓴 사가집(四佳集)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등장한다.

'복천의 오옥은 진기한 제품이 하 많은데(福泉烏玉品多奇) / 열 자루나 나눠 주니 그 기쁨 알만 하겠지(十笏分來喜可知) / 진중히 내 서재의 보배로 삼을만 하고 말고(珍重文房堪作寶) / 병든 팔 문지르매 임지의 흥취 발하네(摩·病腕興臨池).

인용시 중 오옥(烏玉)은 먹의 별칭으로, 소식(蘇軾)의 '손신로기묵'(孫莘老寄墨)라는 시에서 빌린 표현이다. 속리산하면 지금은 복천암보다 법주사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법주사에도 사원경제와 관련된 시에 등장한다.

고려 후기의 문신인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이 법주사 한 고승으로부터 오성합(五星合)이라는 선물을 받았던 모양이다. 시의 제목은 '속리산 법주사의 승통이 오성합을 보내 준 데 대하여 사례하는 뜻으로 붓을 달려 쓰다'로 다소 길다.

'다섯 별이 열을 지어 반짝반짝 빛나는 데다(五星聯珠光的的) / 상하 사방 이은 흔적 없고 검은빛 섞이었네(六合無縫色交黑) / 처음엔 천지가 처음 나뉘는가 의심했더니(初疑天地始分離) / 오미가 절로 만족하여 사람이 먹게 되었네(五味自足人得食).-<목은시고 제 12권>

'합'은 음식을 담는 그릇의 하나로 그리 높지 않고 둥글넓적한 뚜껑이 있다. 크기에 따라 큰 합, 작은 합, 중합, 알합 따위가 있다.

비대해진 고려 사원경제는 나중에는 고리대금업까지 하게 된다. 유학이념으로 무장한 신진사대부들은 이를 집중 공격했한다. 그 중심에 정도전이 있었다. 그는 석가모니 부처를 '불씨'(佛氏)라고 부를 정도로 불교를 증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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