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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05 18:04: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신미대사를 이야기 할 때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 동생 김수온(金守溫·1410∼1481)이다. 신미대사의 본명이 김수성이니까 영산(영동 지칭) 김씨의 '守' 자 돌림이다.

김수온은 세종 때 문과에 급제한 후 집현전학사, 승문원교리 그리고 명나라 사신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한성부윤(오늘날 서울특별시장)에 이어 영산부원군(永山府院君)에 봉해졌다.

부원군은 임금의 장인, 즉 국구(國舅) 또는 정1품 공신에게 준 칭호로 받는 사람의 본관인 읍호(邑號)를 그 앞에 붙인다. 김수온은 탁월한 문장가였다. 그의 졸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세종이 그 재주를 듣고 특별히 명하여 집현전에 사진(仕進)하게 하고, 치평요람을 수찬하는 일에 참여하게 하였다. 임금이 때때로 글제를 내어 집현전의 여러 유신을 시켜 시문을 짓게 하면, 김수온이 여러 번 으뜸을 차지하였다.'-<성종실록>

형 신미대사와 마찬가지로 김수온도 세종에 이어 세조의 총애를 받았다. 세조은 김수온의 집이 가난하다는 말을 듣고 쌀 10석과 말(馬)를 내려주었다. 세조는 김수온이 우리고장 영동의 어머니에게 문안차 가려하자 한강에서 술을 내어 전송하기도 했다.

'그때 김수온이 어머니를 성문하러 영동현(永同縣)에 가는데, 세조가 중사(中使)를 보내어 한강에서 술을 내리고 임영대군·영응대군과 여러 군들에게 명하여 가서 전송하게 하였다.'-<세조실록>

조선은 유교가 국시인 나라였다. 고려말 신진사대부들은 불교의 폐단을 공격하는 방편으로 스님들의 몹시 미워했다. 오죽했으면 정도전은 석가모니를 불씨(佛氏)라고 불렀다.

신미대사는 이 때문에 엄청난 핍박을 받았다.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요승(妖僧), 간승(奸僧)의 수식어가 붙어다녔다. 신미의 동생 김수온도 형의 영향을 받았는지 불교에도 심취한 면이 있었다.

'병조정랑 김수온은 중 신미의 아우였다. 비록 유학을 배워 과거에 합격하였지만, 그러나 천성이 불서를 지독히 좋아하여 항상 스스로 말하기를, "능엄경은 중용보다 낫다"고 하였다.'-<문종실록>

비록 당시 사관이 김수온을 폄하적으로 기록한 표현으로 볼 수 있으나 그가 불교를 좋아한 사실을 도처에서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김수온이 유교 골수분자가 득실거리는 당시 조정에서 부원군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문장에 대한 명성이었다.

서두에 그가 명나라 사신으로도 파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문장은 중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전에 명나라 사신 진감(陳鑑)의 희청부(喜晴賦)에 화답하여 흥을 돋우고 기운을 떨쳤는데, 뒤에 김수온이 중국에 들어가니, 중국 선비들이 앞을 다투어 지칭하기를, '이 사람이 바로 희청부에 화답한 사람이다.'-<문종실록>

'희청부'는 명나라 사신 진감이 조선사신으로 왔을 때 김수온이 응대해 지은 한시로 상당히 긴 편이다. 그 끝은 마치 몽유도원도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로 끝난다.

'구름같은 행차가 / 떠날 준비를 하고 말은 가자고 울 때 / 늙은 잣나무가 수염을 떨치고 / 바다의 산이 끝을 내밀고 / 새벽 구름이 비단을 끄는 듯 / 행차 뒤의 먼지를 바라봐도 못 미치니 / 다만 멀리 뵈는 건 우뚝우뚝한 바위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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