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여관에 이응노 화백 '고암체험관' 건립

이응노 화백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화가였던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이 작품 활동을 했던 예산군 덕산면 수덕여관 일대에 관광객들이 머물며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2일 예산군에 따르면 불교 조계종 수덕사는 충남도 지정기념물 제103호인 이응로 선생 사적지(수덕여관) 맞은편에 숙박시설을 갖춘 '고암체험관'을 건립키로 하고 충남도 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수덕사측은 체험관을 지하 1층, 지상 1층에 건물면적 138㎡(약 42평) 규모의 전통 한옥 목조건물로 지어 방 6개의 숙박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예산 수덕여관.

ⓒ 최준호 기자

수덕사는 충남도의 허가가 나올 경우 사업비 3억6천만원을 들여 오는 3월 착공해 연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수덕여관은 한때 이 화백이 머물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개축 당시 이 화백의 습작 50여점이 발견됐다. 인근 수덕사 경내에는 이 화백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며 국보 49호 수덕사 대웅전과 닮은 '맛배집' 형식으로 지어진 '선 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내 '고암전시실'에는 이 화백의 후손과 지인 등이 기증한 작품 15점과 수덕여관 개축 당시 발견된 습작 50여점 등이 전시돼 있으며 주변 바위에도 이 화백이 새긴 것으로 알려진 글씨가 남아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수덕여관은 현재 숙박기능이 없이 고암 사적지로만 운영되고 있다"며 "사적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하루 이틀을 묵어가며 이 화백의 자취를 돌아볼 수 있도록 수덕사가 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