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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율리 둘레 숲길

산림욕장에 MTB 코스도…녹색관광 즐기기 안성맞춤

  • 웹출고시간2012.01.12 19:38: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율리 둘레 숲길

592 지방도~(20분)~질마재~(1시간10분)~좌구산휴양림~(1시간30분)~율리삼거리~(30분)~좌구정(분젓치)~(30분)~갈림길(이티재/초정)~(1시간)~초정리

좌구산 안내도

날씨가 춥다. 길이 얼어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25인승 버스가 넘어가기엔 휘어도는 굽이길이 급하다. "갈 수 있네" "갈 수 없네" 분분함에 쉽사리 결정 못하고 안전제일주의로 선택한 것은 차를 버리고 질마재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었다. 산그늘에 잠긴 후미진 고갯길은 더 을씨년스럽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망치듯 대원들 눈에서 멀어진다. 뒤쫓아서 몇걸음 떼었을까 모퉁이를 돌아나오는 2.5톤 트럭과 마주치는 순간 잠시 멍하니 말을 잊는다. "차 타고 올라가두 되는 건데..."

증평읍 율리에 위치한 율리휴양촌. 단체숙박, 세미나, 레크레이션등이 가능하다.

지그재그로 휘어도는 고갯길을 따라 20여분 후 질마재에 올랐다. 증평과 괴산을 잇는 고갯길이다. 질마재에서 능선을 이용하여 산을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새작골산, 좌구산으로 연결되고 왼쪽으로는 구석산과 율리휴양촌으로 연결된다. 능선이 아닌 임도를 이용하면 오른쪽으로는 원봉천과 밤티마을과 연결되고 왼쪽으로는 좌구산 자연휴양림과 연결된다. 어느쪽이든 율리를 가운데 두고 한바퀴 빙도는 형상으로 탈출로 또한 다양하다.

좌구산 산허리를 따라 이어진 임도를 걷는 탐사대원들. MTB산악 자전거 도로로 널리 알려진 길이다.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를 이용하여 걷는다. 걷는내내 바라다보이는 아랫세상은 약속이나 한듯 숨었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657m의 눈높이를 자랑하는 좌구산 치맛자락에 둥지를 튼 마을들은 점처럼 박혀있고 조심스레 펼쳐놓은 들녘은 아무렇게나 그어놓은 낙서처럼 구부정하다. 원래 MTB 산악자전거 도로로 널리 알려진 길이지만 걷기에도 좋다. 질마재에서 1시간10여분이면 좌구산 자연휴양림에 닿을 수 있다. 율리 휴양촌 건설과 함께 조성된 좌구산 휴양림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삼림욕장과 좌구산 등산로, 산책로와 MTB 산악 자전거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서 산림 휴양과 체험교육등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녹색관광을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휴양촌 주변으로 점촌, 밤티, 삼기등 3개의 자연마을이 있어 모내기, 고구마, 감자캐기등 농촌체험도 할 수 있다. 방고개에 건축중인 천문관측소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어른 아이 할것없이 폭넓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종합 휴양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햇살도 돌아앉은 겨울날의 산림욕장은 음산하다.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그나마 마당가에 자리한 동물가족들과 만나며 조용하던 숲속 마당은 소란스러워진다. 고라니, 토끼, 공작새, 닭, 오골계, 금계등 다양하다. 이미 사람 사는 세상에 길들여진 듯 소소한 일상이 천연덕스럽다. 특히 사람 손길에 대한 거부감 없이 다가서는 고라니의 천진스런 표정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던 모습 일색이던 고라니와는 같은 듯 다른 동물 같다.

분젓치 고갯마루에 서있는 좌구정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증평일대가 내려다보인다.

황토집, 통나무집으로 단장한 자연휴양림내 시설을 가로질러 휘감아도는 굽이길은 율리삼거리를 거쳐 삼기마을로 내려선다. 삼기마을 뒤로 이어진 산책로를 이용하여 분젓치로 향한다. 삼기마을에서 좌구정이 있는 분젓치 이르는 산책로는 소망하는 바를 기원하며 자연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성모, 자비, 사랑 3곳의 쉼터가 마련 되어있는 비나리길이다.

삼기저수지가로 조성된 데크 산책로. 숲과 물과 마을이 어우러진 소박한 풍경이 아름답다.

인근에 삼기저수지 주변으로 조성된 데크 산책로와 함께 가벼운 마음 하나만으로 자연과 동화되는 또하나의 휴식처로 알려져 있다. 숲과 물과 그리고 마을이 어우러진 소박한 풍경과 함께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반나절 추억만들기 나들이길로 좋다.

좌구정 난간에 서서 바라본 조망. 삼기저수지와 증평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름길이 끝나는 곳에 정갈한 쉼터 좌구정이 있다. 분젓치다.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 지나는 분젓치는 증평과 청원군 미원을 가르는 고갯마루이다. 좌구정에 서면 까마득 아래로 삼기저수지와 증평읍 그뒤로 병풍처럼 둘러선 두타산이 마주바라기를 한다. 잠시 쉬었다가 구녀산 방향으로 숲길은 이어진다. 잔잔한 오르나림은 예쁜 팻말 서있는 갈림길(이티재/초정)에서 잠시 멎는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구녀산, 이티재와 연결되는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초정으로 연결된다.

초정으로 내려서는 산길은 흥얼거림이 절로 나는 편안한 길이다.

걷기 좋은 편안한 숲길은 이어진다. 첨첨히 내려앉는 능선따라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삼기저수지의 물빛 수면도 점차 뒤로 물러선다. 약초 재배 문구와 함께 출입을 통제하는 철조망과 CCTV도 눈에 띤다. 삼각점이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초정에서 율리 넘어가는 고개로 떨구어지고 왼쪽으로 가면 초정약수 원탕과 연결된다. 어느쪽으로든 1시간여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다.

미국의 샤스타 광천, 영국의 나포리나스 광천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인정 받는 초정약수는 지하 100m의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매콤하고 차가운 천연탄산수이다. 내수읍 초정리에서 이 천연탄산수가 발견된 것은 600여년 전이라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이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대왕께서 1444년 2차에 걸쳐 117간 머물며 눈병을 고쳤고, 세조 임금 역시 이곳 약수로 피부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약수이다. 청원군에서는 매년 '세종대왕 행차와 초정약수 축제'를 열고 있다. 초정에는 광천수를 이용한 목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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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