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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1.02 17:07: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을 최근 다시 만났다.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였다. 너무 반가웠다.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이렇게 떠올린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The gull sees farthest who flies highest)" 초등학교 상급생 정도면 아는 아주 유명한 경구다. 새해를 앞두고 나 역시 이 글귀를 떠올린 것 같다.

***도전은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

갈매기를 보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미국 작가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다. '갈매기의 꿈=새우깡'이란 우스개도 있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다.

이 소설은 대개 고등학교 때 주로 많이 읽었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얘기다. 하지만 나는 좀 늦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서 접했다. 학업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한 시기였다. '나의 꿈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골몰해 있을 때였다.

그 책이 다시 내 머리 속에 들어왔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모습이 떠오를 뿐이다. 조나단의 고뇌를 내 것과 비교해 보던 기억이 난다.

소설에서 조나단은 단순히 본능적인 먹이 확보에 매달리지 않는다. 비행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다른 갈매기의 따돌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 도전 정신은 한창 꿈 많은 청소년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저마다의 꿈과 비전을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연예인이 되길 소망한다. 어떤 이는 평생 봉사하며 살아가는 삶을 원한다. 어떤 이는 그저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길 바란다. 누구나 다 다른 소망과 삶의 질을 원한다.

소설 '갈매기의 꿈' 속 조나단은 남다른 꿈과 비전을 갖고 살아가는 갈매기다. 다른 갈매기들에게 비상은 단순히 먹이를 구하는 수단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조나단은 비상과 활공 자체를 즐기고 좋아한다.

조나단은 다양한 비행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연습을 거듭한다. 그 결과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동료 갈매기들은 조나단을 싫어한다. 결국 추방시킨다. 조나단의 꿈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높이 날기 위해, 멀리 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한다. 소설 '갈매기의 꿈'에서 그런 노력은 감동적인 승리로 나타난다. 하지만 현실에선 다르다. 그저 뒤처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대가 없이 높은 곳을 향하는 조나단이 아니다. 낮게 날며 먹이에만 욕심내는 갈매기로 살고 있다. 현실 속의 갈매기들도 비슷하다. 조나단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먹는 일보다 나는 일'에 그리 노력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항구에서 사람들이 던져준 먹이를 받아먹기 일쑤다. 어선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구하기도 한다. 갈매기의 꿈이 새우깡이란 조롱을 받는 까닭은 여기 있다.

갈매기 조나단에게 꿈은 높이 나는 것과 빠른 속도였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가 원했던 것은 그 꿈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행복의 실현은 행복을 이루려는 꿈을 통해 가능하다. 꿈은 또 노력과 시도를 통해 실현 가능하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볼 수 있는 이유다. 행복의 크기 차이이기도 하다. 그 게 결론이다.

태초에 길은 없었다. 누군가 걸어가야 그곳에 길이 생긴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는 것이도전이다. 도전은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다. 그 시도는 자유의지다. 갈매기 조나단이 진정으로 꾼 꿈은 이 자유의지가 아닐까 싶다.

***알 깨고 나오는 자유의지 필요

역사적으로 임진년은 변고가 많았다. 1592년 임진왜란, 1952년에는 6ㆍ25동란을 겪었다. 올해도 대내외에 걸쳐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세상은 원래 기존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에 대항하며 발전했다. 프랑스혁명이 그랬고, 갈릴레오가 그랬다. 60년대 70년대 80년대 우리들의 현대사도 다르지 않았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Abraxas)다.' 아프락사스는 나이자 내 속에 있는 궁극적 삶의 목표다.

갈매기 조나단처럼 도전하는 자유의지가 필요하다. 줄탁동시(·啄同時)도 그 때 가능하다. 알을 깨고 나오는 경험을 하고 싶다. 하늘을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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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