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9.29 17:34: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복정(卜定)은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먼저 점(卜)을 쳐서 길지를 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밖에 조선시대 그 지방의 토산물을 강제로 바치게 하던 것을 복정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남에게 억지로 부담지우는 것을 '복정씌운다'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유래했다. 복정은 궁궐의 부족한 물품을 채우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다. 그러나 중국사신 접대용으로도 복정이 자주 하명됐다.

'간원이 아뢰기를, "중국 사신을 접대하는 일은 사체가 중대하니, 유사(有司)로서는 마땅히 마음을 다해 조처하여 사대하는 성상의 지극한 정성을 우러러 몸받아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신들이 해조(該曹)에서 각도에 분정한 물목을 가져다 보건대…"'-<선조실록>

복정은 강제성을 띄었다. 이는 하명된 양을 채우지 못할 경우 벌이 가해졌음을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직이라는 중징계도 내려졌다. 그와 같은 일이 우리고장 충청도의 한 병영에서도 일어났다.

'간원이 아뢰기를, "충청 병사 김거병은 연소한 무부로서 부임한 뒤로 방비에는 뜻이 없고 오직 군졸을 침어(侵漁)하는 것으로 일을 삼는 데다가 법금(法禁)을 무시하고 가족을 많이 거느리고 가 있습니다. 파직을 명하소서. 이번에 조사가 왔을 때 각도에 복정(卜定)한 물품은 만분의 일도 감당하지 못해…"'-<선조실록>

이같은 분위기에서 복정의 부작용을 간언하기는 쉽지 않다. 선조보다 이른 시기인 중종 때 이의 불합리성을 조목조목 지적한 신하가 있다. 그것도 우리고장 충청도 사례를 들었다. 성종~명종 연간을 산 이홍간(李弘幹·1486∼1546)이라는 인물이다.

'장령 이홍간이 아뢰기를, "신이 충청도에 갔을 때에 들으니, 장원서(掌苑署)에서 금년에 가뭄이 심한 탓으로 과일나무에 전혀 열매가 맺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조(該曹)에 보고하였답니다. (…) 따라서 수합하기 전에 하유하여 징수하지 말게 한다면 백성들이 조금이나마 혜택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하니…'<중종실록>

장원서는 조선시대 ·수초·과수 등의 관리를 관장하기 위해 설치된 관서를 말한다. 경국대전을 보면 장원서는 매년 과목(果木)을 식재·접목한 후 그 나무수를 기록했다. 어느 왕조나 마찬가지로 간언을 잘못하면 화를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중종은 이홍간의 간언을 흔쾌히 수용한다.

"대간이 아뢰지 않았다면 외방의 민폐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장원서가 과일나무를 유의하여 배양하지 않은 탓으로 외방에 복정(卜定)하여 민폐를 끼치고 있으니 지극히 그른 일이다. 추문(推問)하라. 그리고 민간에 복정하지 말게 하라."-<중종실록>

그는 효행·학행 그리고 강직한 언사로 명망이 있었고, 20여년간에 걸쳐 외관으로 있으면서 선치를 행했다. 이홍간은 후에 우리고장 옥천군수와 청주목사도 역임하게 된다. 그는 나랏일을 수행하다 이국 땅에서 불귀의 객이 됐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사류하는 중극 하북성 당산(唐山) 근처에 있는 강을 말한다.

'동지 부사(冬至副使) 이홍간(李弘幹)이 북경에서 돌아오다가 사류하(沙流河)에 이르러 병들어 죽었는데, 전교하였다. "북경에 갔던 사신이 잇달아 병으로 죽으니 매우 슬픈 일이다. 별도로 부의(賻儀)를 보내도록 하라."'-<명종실록>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