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9.22 18:52: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시종 충북지사가 멋있어 보인 적이 있다.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이 지사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남자 프로축구팀 창단을 본격 추진했었다. 이 지사는 지역체육계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도 여러 차례 열었다. 찬반이 엇갈렸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다소 높았다. 재원마련이 용의치 않고 엘리트체육 육성과 실업팀 창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시기상조의 이유였다. 이 지사는 고민했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공약은 자신을 뽑아준 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었다. 민선 5기 시작부터 자칫 거짓말 지사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었다. 상대당인 한나라당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자존심 강한 이 지사에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었을 게 분명하다. 충분한 여론수렴이라는 미명아래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프로축구팀 창단 공약이 잊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끌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프로구단 창단의 어려움을 솔직히 밝혔다. 그의 솔직하고 용기있는 모습에 우려했던 비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판단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단언하건대 '소통'(疏通)의 모범사례였다고 본다.

언제부터인가 소통이란 말이 우리생활에서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관계에 소통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소통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소통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소통은 정직하고 용기있는 사람만이 진정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남의 말과 주장을 잘 들어주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사전적 의미의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상호간 오해없이 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높이면 절대 안 된다. '온유'(溫柔)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그런데 소통을 아주 쉽게 이야기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정치권은 여, 야 할 것 없이 여전히 국민과 통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을 불신하는 국민들의 정서표출이 최근 '안철수 신드롬'으로 나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 야는 자기 편한대로 안 신드롬을 해석하고 있다.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우리지역은 어떠한가. 주요지역의 자치단체장과 의회를 민주당 등 야권이 장악하고 있다. 때문에 소통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청주시의회의 예를 들어보자. 26명의 의원 중 9명(한나라당 8명, 무소속 1명)을 제외한 17명이 민주당인 청주시의회의 경우 몇몇 중요의사결정마다 표결로 처리됐다. 표결은 대표적인 민주주의 의사결정방식이지만 한나라당 일색이었던 8대 때 단 한건도 없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역의 일꾼이어야 할 시의회가 당 대 당 대결구도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여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움직임은 요원하기만 하다.

정부정책을 감시하고 정보제공을 통해 시민의 정치 참여를 장려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여전히 현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은 가혹할 만큼 매섭다. 지역의 분위기도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자신들과 뜻이 같거나 같이했던 사람 또는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나. 잘못된 점이 드러났어도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식이다. 그렇게 관대할 수가 없다.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의 야구장 음주파문, 시민단체 대표를 지낸 인사의 허위학력 파문, 민주당 시의원의 불교폄하발언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촉발시킨 사건에 대해 그들은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 그 흔한 성명서 한 장 발표하지 않았다. 그때그때 너무나 다른 그들의 모습에 놀랍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들어 그들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이제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영혼마저 병들게 하는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 후회하는 삶을 살아선 절대 안 된다. 건강한 충북,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너나가 없어야 한다. 막대한 교육비를 써가며 배우고 익히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우리 후손들에게 그런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제 '가식'(假飾)이라는 옷을 벗어던지고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 용기 있는 삶을 살아보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