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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9.20 17:56: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연산군은 폭정 만큼이나 식탐이 강했다. 맛이 있거나 몸에 좋다는 소문을 들으면 그 즉시 진상을 명령했다. 그 대상도 짐승, 해물을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경기감사에게 하서(下書)하기를, "해별(海鱉)·강돈(江豚)·옥복(玉腹) 각두 마리씩을 산 채로 잡아 봉진하라" 하였다.'-<연산군일기>

인용문 중 해별은 바다자라, 강돈은 돌고래를 말한다. 옥복은 지금의 사문화돼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다만 옥돔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산군의 식탐은 외국 것도 가리자 않았다. 당시 부산 등 남해안 지역에 일본 전복이 유입된던 모양이다.

'전교하기를, "왜전복(倭全鰒)이 있다 하니, 사서 바치도록 하라. 이 물건 뿐 아니라 모든 특이하게 맛난 것은 널리 구해서 바치라" 하였다.'-<연산군일기>

호색한이었던 연산군은 보양식에도 당연히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는 백마(白馬)가 정력에 좋다는 말을 들었던 모양이다. 역시 진상을 명령한다.

'전교하기를, "백마(白馬) 가운데 늙고 병들지 않은 것을 찾아서 내수사(內需司)로 보내라" 하였으니, 흰 말의 고기는 양기(陽氣)를 돕기 때문이었다'-<연산군일기>

연산군 식탐을 길게 이야기한 것은 왕의 밥상에도 정치적인 색채가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다면 태종 이방원은 국가 경영의 틀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손에 피를 많이 묻혔지만 그 효과는 아들 세종대에 나타났다.

그는 과단성과 애민사상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나라에 가뭄과 홍수가 들면 반찬 가짓수와 고기반찬을 줄이도록 명령했다.

'임금이 감선(減膳) 하고 약주(藥酒)를 그만두었으며, 중외(中外)의 이죄(二罪) 이하의 죄수를 용서해 주었으니, 오래 가물기 때문이었다. 임금이 좌우 신하에게 이르기를,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아니하는 것은 오직 과인이 우매하기 때문이다" 하고, 눈물을 흘리니, 좌우의 신하가 황공해 하고 감동하였다.'-<태종실록>

인용문에 등장하는 '감선'이 바로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 조선시대 고기반찬을 줄이는 것은 철선(撤膳)이라고 불렀다. 성종은 의외로 밥을 물에 자주 말아 먹었던 것으로 사료에 나타난다. 습관 여부는 확인되지 않으나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식이요법 서적인 '식료찬요'가 간행됐다.

'우찬성 손순효가 식료찬요(食療撰要)를 올렸다.의원 전순의가 편찬한 것인데, 손순효가 일찍이 경상도감사가 되었을 때 상주에서 간행하게 한 것이다. 전교하기를, "이 책은 보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어서 내가 매우 가상하게 여긴다" 하였다.'-<성종실록>

식료찬요는 성종대 어의 전순의(全循義)가 쓰고 손순효가 발간했다. 이와 관련, 성종과 손순효는 음식을 매개체로 인간적으로 돈독한 관계였음을 자주 보여준다. 애주가였던 손순효가 술에 취해 잠들자 옷을 덮어둔 왕이 성종이었다.

'임금은 궁인에게 명하여 비파를 타며 노래를 부르게 하고, 또 공에게 명하여 일어나 춤추게 하니 공은 이내 취하여 쓰러졌다. 임금이 남색 비단 철릭(帖裏)을 벗어서 덮어 주니…'.-<연려실기술>

그는 경상도 평해 사람이나 묘와 신도비는 우리고장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의 천둥산 자락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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