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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수필가

'녹색 눈빛을 가진 괴물,' '사람의 마음을 먹이삼아 진탕 즐기는 놈'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에서 질투란 놈을 향하여 표현한 말이다. 협잡꾼 이야고는 오셀로의 마음에 질투라는 불을 질러 의심 없이 사랑하던 '오셀로'와 '데스데모나'를 비극으로 몰아넣는다. 용감하고 낭만적이며 고결한 품성을 지녔던 왕 '오셀로'가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이게 된 것은 녹색눈빛의 괴물, 질투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하여 질투의 감정을 느껴보지 아니한 이는 없으리라.

사랑하기에 따라오는 질투의 감정은 어느 정도까지는 자연스러움이지만, 도를 넘으면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녹색 눈빛을 가진 괴물이라는 표현이 과하지만은 않다. 질투에 눈이 멀면 연인의 사소한 몸짓하나 말 한마디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음에도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고 상대를 괴롭힌다. 사랑만큼이나 질투도 인간을 사로잡는 강렬한 감정이기에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불신이 아니라 오히려 질투를 전혀 느끼지 않는 상태라고 말하기도 한다.

절대 양보 할 수 없는 산적한 문제로 대결양상을 보이는 서아시아 민족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치열한 질투로 역사는 시작된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조강지처 사라를 통하여 아들을 주시겠다고 하셨음에도 진중하니 기다리지 못하고 첩을 통하여 아들을 낳는다. 그 후 사라의 몸에서 약속대로 아들을 주셨는데 아내들이 한집에 살면서 극심한 질투가 벌어진다. 어느 날 어린 아들 이삭을 첩의 아들 이스마엘이 희롱하는 걸 본 사라는 급기야 그 어미와 아들을 광야로 쫓아낸다. 한을 품고 광야를 배회하던 하갈은 거대한 아랍민족을 이룬다. 물론 근대 와서 약소국가들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권다툼이 원인이지만, 두 민족 간엔 뿌리 깊은 질투의 앙금이 있고, 지금도 전 세계인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골치 아픈 숙제들을 안고 있다.


가정의 다반사를 아내에게 모두 맡기는 한 가장이 주변에 있다. 아내는 남편에게 더 이상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 화도 나지 않고 싸울 마음도 없고, 무덤덤하다면서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생겼다. 남편의 핸드폰에 찍힌 '오빠, 어쩌구…'하는 스팸문자를 보고 질투심이 유발한 것이다. 밤새 술을 먹거나 일을 핑계로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심한 남편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스팸문자를 보니 오해가 풀리는 잠시 동안 눈이 뒤집히더란다.


하나님은 인간을 향하여 질투하신다는 말씀이 성경에 있다. 천지만물을 지으신 거룩하신 분이 우리에게 질투를 느끼신다니 희열이 느껴지지 않는가. 외아들 예수를 아낌없이 주신 그분이 나처럼 작은 사람에게 무얼 원하시며 질투하신다고 말씀할까. 적당한 질투가 사랑의 표현이라면 질투가 노로 바뀌기 않도록 나는 무얼 해야 할까. 내가 해야 할 일이 자명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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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