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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9.13 16:19: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고려시대 천민계급이 하나로 양수척(楊水尺)이 있다. 달리 수척(水尺)·화척(禾尺)·무자리라고도 불렀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후삼국시대 압록강 밖으로 망명했던 후백제 잔민, 여진 또는 거란 계통의 북방 귀화인 설 등이 있으나 아직 정설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없다.

양수척은 떠돌이 생활을 하며 도살, 광대 등의 직업을 갖는 등 한반도 집시처럼 살았다. 특히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왜구(倭寇)로 가장, 민가와 관청을 노략질 하기도 했다.

또 거란군이 고려에 쳐들어올 때 그 앞잡이 노릇을 하는 등 그 이미지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양수척은 조선시대에도 고민거리였다. 세종대왕이 온건책을 내놓았다. 명칭도 이때부터 지금도 사용하는 백정으로 바뀌게 된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 비옵건대, 칭호를 백정(白丁)이라고 고쳐서 평민과 서로 혼인하고 섞여서 살게 하며, 그 호구를 적에 올리고, 경작하지 않는 밭과 묵은 땅을 많이 점령한 사람의 밭을 나누어 주어서 농사를 본업으로 하게 하고…'-<세종실록>

세종이 온건책만 구사한 것은 아니었다. 강경책도 병행했다. 누범으로 개전의 정이 뚜렷하지 않은 양수척에 대해서는 극형을 마다하지 않았다.

'형조에서 아뢰기를, "백정 약로(若老)가 절도를 세 번이나 범하였으니, 율에 의거하면 교형(絞刑)에 처해야 합니다" 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실록>

얼마전 청주 효자 경연(慶延·?~?)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경연은 아버지가 위독하자 물고기를 잡기위해 한겨울 얼음이 언 하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까만 물고기'를 잡아 아버지가 회로 먹을 수 있게 했다.

'까만 물고기'에 대해서는 정황상 가물치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가물치는 몸통이 검고 1백년 전까지 미호천 주변 주민들이 횟감으로 많이 먹었다. 그러나 도청 주변의 과거 지명이 '잉어배미'여서 잉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회에 밝히지 않았지만, 경연은 당시 효행으로 인해 당시 임금 성종으로부터 쌀과 고기를 받고 사재감주부라는 벼슬에 특채된다. 사재감은 종6품의 벼슬에 해당한다.

'심한을 가선대부 한성부 우윤으로, 성준을 통정대부 이조참의로, 경연을 사재주부(司宰主簿)로, (…) 경연은 효행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 차서를 뛰어넘어 제수되었다.'-<성종실록>

경연에 얽힌 얘기가 우리고장 또 다른 곳에 존재한다. 청주 용암동에서 운동동으로 넘어가는 길가 오른쪽에 '효자양수척지비'(孝子楊水尺之碑) 글자가 새겨진 비가 서있다. 비신은 높이 112㎝, 폭 35㎝ 등의 크기를 지니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당시 이 마을에 양수척 삼형제가 살았다. 이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무뢰와 횡포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늙은 어머니에게도 공손치 못했다. 나아가 이들은 노모를 더 이상 모시지 않기로 결정, 고려장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경연이 이 소문을 듣고 찾아가 이들 3형제를 꾸짖자 양수척 형제는 크게 감화, 노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고 전해진다. 성종대는 사림이 중앙 정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시기다. 경연이 이때 효의 상징으로 등장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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