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9.06 18:33: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마패(馬牌)는 중앙 벼슬아치가 공적인 업무로 지방 출장을 나갈 때 역마(驛馬)를 징발할 수 있는 징표를 말한다. 한쪽 면에 연호·연월일과 '상서원인(尙瑞院印)', 또 다른 면에는 가용할 수 있는 말의 수를 새겼다.

상서원은 옥새와 병부 등 여러가지 패를 관리하던 곳으로 6부 중 이조에 속했다. 암행어사와 마패는 눈익은 조합이다. 역졸이 마패를 들고 '암행어사 출두'라고 크게 외치는 모습이 사극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조선시대 마패법 실시를 처음 건의한 인물은 이응(李膺·1365∼1414)이다.

'마패법을 세워 아뢰었다. 병조 판서 이응이 아뢰었다. "처음에 마패를 상서사(尙瑞司)에 속하게 하여 이를 무겁게 하였으나, 이제 정부에서 포마(鋪馬)를 발하는데…."'-<태종실록>

그는 장수하지 못하고 50나이에 졸했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유난히 길(路)과 관련된 업무를 많이 처리했다. 마패가 땅길에 관련된 것이라면, 세곡(稅穀) 운반은 물길과 관련이 깊다.

실록에는 이응이 물길과 세곡을 함께 언급하는 대목이 자주 등장한다. 조선 초기에는 경상도 세곡을 남해, 서해 등을 거치는 해로 운송을 택했다.

예나 지금이나 해로 운송은 거센 바람이 문제가 된다. 경상도의 조운선 34척이 바다에서 침몰되는 사고가 1403년에 일어났다. 태종과 이응이 육로와 해로 운반 중 어느 것이 안전한가를 둘러싸고 대화를 나눈다.

'우대언(右代言) 이응(李膺)이 말하기를, "육로(陸路)로 운반하면 어려움이 더 심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육로로 운반하는 것의 어려움은 우마(牛馬)의 수고뿐이니,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태종실록>

태종의 의견이 최종적으로 채택됐다. 이때부터 경상도 세곡은 바닷길이 아닌 백두대간을 넘어 충주로 운송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충주 계립령이 아닌, 조령(일명 문경새재)으로 운송됐다.

계립령은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 반면, 조령은 사람과 물산의 이동이 크게증가했다. 더불어 세곡의 중간 저류지인 충주 금천창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서울 경창으로 운송할 세곡이 늘어나자 이번에는 이를 임시 보관하기 위한 창고시설이 문제가 됐다. 저장 능력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태종과 이응 사이에 물류창고 확장 여부를 둘러싸고 다시 논리 대결이 일어난다. 특히 한겨울 건축공사가 문제가 됐다.

'임금이 말하였다. "날씨가 추워지니, 3백 간을 짓자면 반드시 얼어죽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경상도 군자(軍資)가 많지 않으니, 정부(政府)의 의논이 그르다."'-<〃>

이응이 이에 대해 "충주 강가에 3백 간을 짓고 남는 나무는 서울 안에 수운하여 쓰는 것이 마땅합니다"라고 말하나 태종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 태종은 "대한(大寒)이 오기 전에 빨리 동원된 일꾼들을 풀어주라"고 명하면서 논쟁이 마무리 됐다.

실록 이응 졸기는 이에 대해 '성질이 굳세고 사납고 고항(高抗·꼿꼿함) 하여 이론(異論)을 세우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남을 따르지 않았으므로 임금에게 신임을 받았다. 강군(强君) 밑에 강신(强臣)이 있었던 셈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