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8.30 17:14: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칠거지악(七去之惡)은 고대 중국에서부터 존재하던 제도로, 조선시대 이혼의 근간이 됐다. 시부모를 잘 섬기지 못하는 것,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 부정한 행위를 하는 것, 질투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나병·간질 등의 유전병을 가진 경우, 말이 많은 것, 도둑질 행위 등도 포함된다. 대부분의 이유는 봉건적 가족제도의 필연성에서 나왔다.

시부모를 잘 섬기지 못함은 불효의 표현이고, 아들이 없음은 가계 계승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일이며, 부정한 행위는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세종대에 이맹균(李孟畇·1371∼1440)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이조판서, 예문관대제학을 지내는 등 관료로서는 크게 성공했다. 그러나 질투심이 강한 부인이씨 때문에 불행한 말년을 보내야 했다.

질투심이 병적으로 강했던 부인 이씨는 집안의 종을 의심, 그녀를 죽였다. 의정부에서 이를 인지, 세종에게 직접 보고를 한다.

'의정부에서 사인(舍人) 이인손(李仁孫)을 시켜 아뢰기를, "이맹균의 처 이씨가 죄 없이 집 여종을 죽였으므로, 전하께서 듣고 깜짝 놀래시어 곧 헌부(憲府)로 하여금 논핵하게 하였는데…'-<세종실록>

아내의 질투는 칠거지악의 네번째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혼사유가 되나, 어찌된 일인지 세종은 "그보다 더 멍청한 것은 그 남편"이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이씨가 비록 질투하고 아들이 없다고는 하나, 이 두 가지 버리지 못하는 의(義)가 있으니, 갑자기 이것만으로 이혼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또 대신의 명부(命婦)는 형을 가할 수 없으니 작첩을 거둠으로 족한 것이다. 남편이 되어서 아내를 제어하지 못하였으니 맹균은 진실로 죄가 있다."-<세종실록>

'작첩'은 남편의 관직 보유와 직위에 따라 부인의 위치도 결정되는 것을 일컫는다. 세종은 의정부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 대목은 지금의 시각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고위관료의 이혼여부 결정은 임금의 주요 업무의 하나였다. 이는 역으로 조선시대 양반가 이혼이 그만큼 어려웠음을 의미한다. 이맹균은 "남편이 되어서 아내를 제어하지 못하였으니"라는 말을 들으며, 사헌부의 명에 의하여 황해도 우봉현이라는 곳으로 폄출됐다.

폄출은 유배와 거의 비슷한, 벼슬을 박탈당하고 시골로 내쫓기는 것을 말한다. 이후 그는 폄출에서 풀려나 상경하던 중 개성부에 이르러 졸했다. 그의 나이 70이었다.

그는 타향 출신이나 지단양군사(知丹陽郡事)와 충청도관찰사를 여김하는 등 우리고장에도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지군사'는 조선초기 군의 으뜸벼슬을 말한다.

그가 재임중 고려 도읍지 개성을 둘러보고 시 하나를 남겼다. 다음의 '닭을 잡고 오리를 친 공'은 태조 왕건이 먼저 계림을 정복하고 그후 압록강을 취했다는 뜻이다.

5백 년 내려오다가 왕기가 끝났으니(五百年來王氣終) / 닭을 잡고 오리를 친 공은 어디 갔는고(操鷄搏鴨竟何功) / 영웅들 한 번 가니 호화도 다했구나(英雄一去豪華盡) /…/지난 일 유유하여라, 물만 동으로 흐르누나(往事悠悠水自東)-<동문선>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