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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8.29 17:2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추석명절에 해보는 고향생각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노래가 뭘까. 소중함의 무게로 따지면 단연 '애국가'다. 역사로 따지면 '아리랑'이다. 하지만 친근함으로 치면 '고향의 봄'이 아닌가 싶다.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향의 봄'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겨 부르는 대표적인 동요다. 물론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작사자의 애틋한 순애보가 소재다. 하지만 이제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대변하는 노래가 됐다.

***고향은 언제나 마음의 뿌리

수구초심(首邱初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여우도 죽을 때 자신이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뜻이다. 인간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여우와 다르지 않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우리 민족은 더 그런 것 같다. 연말연시나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는 '민족 대이동'은 매년 되풀이 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향에 대해 간절해지는 향수는 막기 어렵다. 추석이나 설명절 때면 예나 지금이나 귀성열차표 예매로 북적이는 서울역 광장이 방증하고 있다. 광복 이후 쭉 변함없이 고향으로 떠나는 인파는 수천만명에 달한다. 민족 대이동이다. 고향에 대한 귀소본능 때문이다.

고향은 인간을 제일 편하게 하는 공간이다. 옛말에 "밥은 여러 곳에서 먹어도 잠은 한곳에서 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를 조금 확대하면 수구초심과 같은 뜻이 된다. 인간 역시 그 곳에 맞게 체질화됐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도 밝히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 자신의 병에 맞는 고유한 약풀이 있다는 얘기다. 즉, 자신이 태어난 곳(고향)이 자신의 체질에 제일 적합한 환경이라는 논리다. 고향이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뜻일 게다. 신토불이(身土不二)와 상통하는 해석이다.

인간이 태어난 곳을 찾아가는 것은 연어의 모천회귀(母川-回歸)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인간은 특히 자신이 태어난 지역 환경 체질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곳에 있어도 자꾸 그 곳을 찾는다. 태어난 곳의 지역 환경이 평생 동안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어쩌면 출생지에서 살아가는 것이 최적의 생활일지도 모른다. 대부분 낯선 곳에서 시작하는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팍팍하고 고단한 삶일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삶을 버텨가며 꿋꿋하게 살아간다. 고향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고향은 내 가족과 죽마고우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고향은 언제나 '마음의 뿌리'다. 그러나 가장 잊기 쉬운 곳이 고향이기도 하다. 현실의 삶 때문이다. 현재의 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고향은 저 멀리 가 있다. 삶이 고단해져야 다시 떠오른다. 고향은 언제나 기억의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다.

고향은 인간에게 가장 잊지 못할 대상이기도 하면서 가장 잊기 쉬운 대상이다. 떠난 이들에게 고향은 그리움과 망각의 어느 중간쯤에 위치해 있지 싶다. 단순히 아름다운 과거의 공간만은 분명히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이게 고향은 가장 힘들었던 공간일 수도 있다.

고향은 우리의 주거문화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가장 유사한 지역을 찾는 경우가 그렇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비슷하다. 전원주택의 선호도는 수구초심(首邱初心)의 반증이다.

어찌됐든 고향은 편안함이다.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안정을 찾아 주는 곳이다. 올 추석 명절에도 '고향'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조상의 공덕과 지혜 배우자

고향의 중요성은 또 있다. 고향에는 조상님들의 넋이 깃들어 있다. 시인 고은 선생은 말했다. "고향은 조상을 기억하고 상상하면서 절하는 곳입니다···." 선조들의 음덕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향은 조상이 묻힌 땅이다. 고향에서는 아무리 많은 세월을 산 고령자일지라도 한낱 어린애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향은 인간에게 가장 경건한 진리와 배려를 바치는 곳이다.

그리움만으로 고향을 찾을 일은 아니다. 그 곳에서 조상들의 공덕과 지혜를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타향살이에서 고단한 삶을 고향 같은 편안함으로 승화할 수 있다. 올 추석 명절은 타향의 공간도 고향처럼 친화공간으로 만드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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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