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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8.09 17:37: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완벽(完璧)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조나라 혜문왕은 '화씨의 벽'(和氏之璧)이라는 희귀한 구슬을 갖고 있었다. 원래 한 신하의 애장품이었으나 강제로 빼앗았다.

강대국 진나라의 소양왕이 이 소문을 듣고 욕심이 생겼다. 그는 조나라에 사신을 보내 15성(城)과 구슬을 맞바꾸자고 청했다. 혜문왕은 소양왕의 속내가 뻔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했다.

이때 그 유명한 인상여(印相如)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진나라로 가 화씨지벽을 일단 소양왕에게 바쳤다. 그러나 구슬을 받아 쥔 소양왕은 "과연 훌륭하구나"라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15성 이야기는 조금도 하지 않았다.

이를 예상하고 있었던 인상여가 "그 구슬에 한 군데 조그만 흠집이 있어 가르쳐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소양왕이 이를 무심코 내주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인상여의 다음 말이 이어진다.

"우리는 신의를 지키느라 구슬을 지참했으나 왕은 15성의 약속을 지킬 듯 싶지 않으니 이 구슬은 일단 소생이 지니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생의 머리와 더불어 이 구슬을 부숴 버리겠습니다."-<사기 인상여전>

인상여는 구슬을 무사히 조나라로 도로 가져올 수 있었다. 여기서 '완벽귀조'라는 표현이 생겨났고, 그 준말이 '완벽'이다. 벽(璧)은 옥(玉)의 일종이다. 우리 선조들도 옥을 무척 좋아했다.

땅의 정물(精物)로 여겼고, 또 옥을 품에 지니면 약효가 나타나 잡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의 68%가 옥구슬이었다.

청원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선전기의 초수리(椒水里)는 옥의 첫 발견지로 등장한다. 당시 영의정 황희(黃喜·1363~1452)가 그 기쁨을 임금의 은혜로 돌렸다.

'이제 주필 한 곳에서 이와 같은 세상에 드문 보배가 났습니다. 바탕은 맑고 빛남을 지니었으니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옵고, 색채는 희고 푸름을 갖추었으니 태평의 기상을 보이옵니다. 기쁨은 전국에 넘치옵고, 사적은 역사에 빛나리이다. 우러러 생각하오니, 이루신 공은 천지 조화에 참여하시고, 행하신 길은 세상 경륜에 합치합니다.'-<세종실록>

임금과 관련된 용어는 생소한 것이 많다. 인용문 중 주필은 임금이 나들이하는 도중에 어가를 잠시 멈추고 머무르거나 묵는 일을 말한다. 그렇다면 초수리에서 옥이 발견된 시점은 세종대왕이 치병을 위해 초정약수를 찾은 시점이 된다.

초수리 옥은 이후 조정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지금의 청와대에 해당하는 승정원이 관련 공문을 청주목사에게 내려 엄중한 경비를 지시한다.

"초수리에서 산출되는 옥(玉)은 실로 세상에 드물게 보는 보배이니 사사로 채굴하지 못하게 하고 그 낭비와 금지를 엄하게 해야 하겠다. (…) 그러나, 금지와 방비에 조심하지 아니하면 간사한 무리들이 반드시 틈을 타서 몰래 채굴할 것이니, 마땅히 그 주위를 가시나무들로 둘러서 울타리를 만들고, 문에 자물쇠로 단단히 잠그고…'-<세종실록>

초수리 옥의 첫 발견지가 지금 어디인지 잘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확인만 된다면 초정약수와 궁합이 더 없지 잘 맞는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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