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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7.12 16:24: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국어사전에서 감옥(監獄)이라는 단어를 찾으면 '죄인을 가두는 곳'이라는 설명구를 만날 수 있다. '대한 제국 때 형벌의 집행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 융희 원년(1907)에 감옥서를 고친 것이다'라는 부연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감옥'이라는 표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옥'(獄)이라고 불렀다. 감옥은 일본식 표현이다. 갑오경장 무렵에 감옥이라는 표현이 들어오면서 토종어 '옥'을 물리치고 대중성을 획득했다.

당시 대한제국은 '감옥'이라는 표현이 수입되자 경무청 산하 전옥서(典獄署)를 감옥서(監獄署)로 바꿨다. 이후 '서' 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감옥'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러나 감옥은 문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표현이다. 감옥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옥을 살핀다'는 뜻이 된다. '죄인을 가두는 곳'이라는 의미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따라서 앞으로 '감옥'이라는 말 대신 '교도소'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가 과거 읍성터를 발굴조사하면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명문이 새겨진 성돌 외에 우물터, 성벽 기초석 등이 잇따라 출토되고 있다. 이제 시작인 만큼 더 많은 발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청주읍성은 말 그대로 치소(治所)로, 동헌, 객관, 병영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치소와 관련된 시설물 중 일반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이 있다. '청주옥'이다.

청주옥은 말 그대로 청주목에 있는 옥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고을 원님이 관장하는 옥이 각 관아마다 존재했다. 이때 청주 고을에 있으면 청주옥, 양주 고을에 위치하면 양주옥이라고 불렀다.

청주옥은 우리 고장 지역사는 물론 중앙의 역사 무대에도 자주 등장했다. 고려시대 말 이색(李穡·1328~1396)이 청주옥에 갖혔던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색은 이성계 일파와 타협하지 않으면서 장단(長湍)으로 유배됐고, 이듬해 함창(咸昌)으로 옮겨졌다. 그후 이른바 이초의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청주옥에 갇혔으나 수재(水災)로 다시 함창으로 이배됐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중앙공원 압각수 설화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 개국공신의 한 명인 권근(權近·1352∼1409)도 당시 청주옥에 투옥돼 있었다. 실록에 청주옥 홍수 이후의 내용이 등장한다.

'권근만은 홀로 꼿꼿이 앉아서 신색(神色)이 자약(自若)하여 말하기를, "내가 만약 죄가 있으면 마땅히 천벌을 받을 것이고, 만약 죄가 없으면 하늘이 어찌 나를 물에 빠져 죽게 하겠느냐" 하였다. 이때 죽음을 면하여 한양으로 돌아왔다가 익주(益州)로 옮겼었는데…'-<태종실록>

실록은 이후의 권근 동태를 '신미년 봄에 자편(自便)을 얻어 충주로 돌아갔다'고 적었다. 인용문 중 자편은 자기 한 몸 편안해 진 것을, 충주는 보다 구체적으로 지금의 소태면으로 확인된다.

조선후기 청주읍성 지도를 보면 청주옥은 용두사지 철당간과 동문(벽인문·闢寅門) 사이에 위치했다. 그리고 지도그림 속의 청주옥은 원 모양이면서 여염집보다 높은 담장 그리고 굳게 닫힌 문 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언뜻봐도 탈출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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