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임미옥

수필가

오래전부터 가까이 교제하는 기도 동역자 두 분이 있다. 한분은 나보다 이십년 정도 나이가 많고 한사람은 내 또래의 여성이다. 그들에게는 공통점들이 몇 가지 있다. 두 사람 모두 남편이 있음에도 가족의 생계를 혼자 감당하며 살아왔다는 점이다. 여성이 가정 경제의 주체가 되는 경우가 어찌 그들뿐이겠는가 마는. 가정마다 형편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어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소개 하는 이유는 긴 세월동안 초지일관 주어진 삶에 긍정적으로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라서다. 가끔 푸념이라도 할 만하거늘 한 번도 환경을 탓하거나 남편 원망하는 걸 본 적 없다. 차라리 남편이 없다면 어머니의 힘은 본능적인 것이라 그러려니 하겠다. 그러나 신체도 건장하고 버젓이 있으면서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지쳐서 무력하게 주저앉거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빈둥거리는 남편을 향해 어찌 원망하지 않겠는가. 그러다보면 삶에 찌들어 도전적인 표정과 억센 말투로 거칠게 변해가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은 약한 모습으로 낙심하지 않고 잠잠하며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한다. 또한 성품이 거칠거나 억세지 아니하고 겸손하며 다소곳하기까지 하다. 어느 날 그들에게 평생 동안 일하지 않는 남편이 야속하지 않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세월을 잘못만나서 그러니 불쌍하게 봐주라고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은 말을 해서 놀란 적이 있다. 그 여인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흔히 하는 팔자타령 한번 하지 않고, 남편이 변화되기를 기다리며 인내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포기해 버리고 우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샘솟듯이 넘치는 기쁨과, 어떤 상황에서도 소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사람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지만 그녀들은 깊은 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속내를 쏟으며 산다. 고된 일을 마치면 밤 열시가 훨씬 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회에 들러 깊은 기도를 하는데, 울면서 간절하게 하는 애절한 기도소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날이 부지기수다. 그렇게 수십 년간 한 결 같이 하고 있다.

긴 세월 기도생활결과, 그들은 요즘 활짝 웃는다. 두 가정의 공통된 점은 어머니 신앙을 본받아 반듯하게 자란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잘한다. 순간순간 기적처럼 학업들을 시키더니 요즘처럼 취직하기가 어려운 때에 신기하게 모두 굴지의 대기업에만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는 제법 큰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도 있다.

세상에는 좋은 사상이나 가르침이 많다. 그러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용서하며 기다리고, 사랑하는 마음은 예수님께서 몸소 본을 보이신 기도생활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 인격으로 자리 잡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두 사람의 기도내용은 점점 폭이 넓어지고 있다.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넘어 모르는 이웃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또한 기도 부탁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끝도 없이 이어진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