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5.08 17:23: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일제는 한반도를 강점한 후 산림자원도 수탈해 갔했다. 이때 맹수인 호랑이는 방해물이 됐다. 따라서 일제는 호랑이 포획을 장려했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 호랑이가 멸종됐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말까지도 상황은 그 반대였다. 호랑이가 자주 출현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가 속출했다. 따라서 호환(虎患)이라는 단어가 대중어로 사용됐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관련 내용이 64건이나 등장하고 있다.

호랑이가 가장 많이 출몰한 지역은 북한지역이었고, 그 다음은 태백산맥을 끼고 있는 영동이었다. 호랑이는 산간벽지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능과 궁궐에도 출몰했고 심지어 궁안에 새끼까지 낳았다는 기록이 있다.

'비망기로 홍경신(洪慶臣)에게 전교하였다."내가 듣건대, 창덕궁 안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쳤는데 그 새끼가 한두 마리가 아니라고 한다. 발자국을 찾아 잡도록 이미 전교를 내렸으니 지금처럼 초목이 무성한 때에는 군대를 풀어 잡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발자국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방법이야 어찌 없겠는가.'-<선조실록>

호랑이를 애완동물처럼 대했다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한 인물이 있었다. 짐작했겠지만 연산군이었다. '(연산군이) 우리(檻)에 큰 호랑이와 큰 멧돼지를 실어 후원에 들여오기도 하고, 혹 호랑이를 대성전 안에 가둬놓고 벽에 구멍을 뚫어 활을 쏘기도 하였다.'-<연산군일기>

조선 조정은 호랑이를 포획하기 위해 호벌대(虎伐隊)와 착호갑사(捉虎甲士)라는 제도를 운영했다. 호벌대는 지역의 내로라하는 장정들 중에서 선발했다. 그러나 활, 창이 엽구의 전부여서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했다.

호벌대는 호환지역의 장정들을 동원하여 범을 크게 포위한 후 꽹과리를 두드리며 포위망을 좁히는 방법을 썼으나 범을 놓치기가 일쑤였다. 이처럼 호랑이 사냥 성공률은 매우 낮았던 것으로 사료는 전하고 있다.

착호갑사는 갑사(甲士)의 신분으로 호랑이 포획에 전문적으로 투입된 군인을 말한다. 이와 관련된 표현이 태종실록에 먼저 등장하고, 세종실록에는 이를 보완하는 내용이 나온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새로 착호 갑사에 소속된 자는 마땅히 용감한 자를 뽑아야 할 것이온데, 한갓 말타고 쏘는 자와 걸으며 쏘는 자만을 뽑았사오니 부당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용감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미리 알기 어려운 일이오니, 청컨대 자원하여 새로 소속된 자와 옛부터 있는 갑사와 함께 시험하게 하여, 먼저 활을 쏘든지 먼저 창으로 찌르든지 그 중에서 한 가지에 합격된 자로 보충하게 하소서" 하였다.'-<세종실록>

충북은 산세가 그리 험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호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도내 최고의 오지였던 영춘에 조선시대 늦은 시기인 고종대까지도 호랑이가 출현했다.

'영춘현(永春縣)의 호환을 당해 죽은 사람 '남(口+監)死人'에게 휼전(恤典)을 베풀어 주었다.'(給永春縣·死人恤典)-<고종실록>

인용문 중 남사인은 '물려서 죽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음성 원남에도 호환이 심해 도마치라는 고개에서 묘지를 향해 망배(望拜)만 했다는 구전 존재한다. 망배는 글자 그대로 멀리서 절을 올리고 곧바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