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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4.17 18:25: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고려와 조선 조정은 출장나가는 관원들을 위해 국영 숙박시설인 원(院)을 운영했다. 원은 임진왜란 전까지는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됐다. 임진왜란 후 이른바 참(站) 제도가 도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그 흔적이 지명에 더러 남아 있다. 조치원, 광혜원, 장호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광혜원은 한때 '양질의 쌀이 만 되(升)나 난다'는 뜻으로 만승면(萬升面)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지난 밀레니엄 때 주민들이 과거 역사를 되찾자는 의미에서 지금의 광혜원으로 개명했다.

광혜원 주민들이 이름을 바꾼 데는 나름의 역사적인 이유와 근거가 있다. 청주에서 서울을 가려면 지금은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한다.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는 달랐다. 청주-오창-진천-광혜원-용인 등을 경유했다.

바로 17번 국도다. 조선시대 거유 우암 송시열도 이 코스를 자주 이용했다. 문집 송자대전에 우암의 동선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등장한다. 인용문중 '만의'는 수원을 말한다.

'19일에 만의(萬義)에서 출발하여 20일에 죽산 광혜원에 머물렀는데(…) 21일에 국장도감 낭청이 지문의 첨가와 개정에 관한 일로 진천(鎭川)까지 뒤쫓아왔다. 22일에 승지가 또 뒤쫓아와서 서원(청주 옛이름)에서 유지(諭旨)를 전하였다. 23일에 보은(報恩)에 도착하여 조카의 마마 증세가 위급한 고비를 넘긴 것을 보고…'-<송자대전>

17번 국도상에 위치한 광혜원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양에서 내려올 경우 광혜원은 충청도의 '초입'(初入)에 해당한다. 바로 이곳에서 신·구 충청도관찰사, 병마절도사 등의 임무 교대식이 열렸다.

'광혜원(廣惠院) 고을 북쪽 38리에 있는데 죽산현(竹山縣) 경계이다. 원(院) 곁에 정자가 있으니 이는 충청도의 신구관찰사(新舊觀察使)가 인장을 교대하던 곳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

경상도의 문경새재, 전라도의 여산도 같은 초입의 입지를 지녔다. 조선시대에는 신구 관찰사가 임무 교대식이 거행하던 장소를 '교귀'(交龜)라고 불렀다. '거북'(龜)을 교환하던 장소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관인은 그 뚜껑이 공통적으로 거북 모양을 하고 있었다. '거북귀'(龜) 자가 등장한 이유다.

임무 교대식에는 충청관찰사(감사) 산하의 청주·충주목사 뿐만 아니라 현령(종5품), 현감(종6품) 등도 모두 도열했다. 그러나 관찰사 자신에게 개인적 위급한 일이 생겼거나 모반이 일어났을 경우 광혜원에서의 신구 임무 교대식은 종종 취소되기도 했던 모양이다.

'풍창부부인의 병이 위중하다고 하여 충청도 관찰사 민진후(閔鎭厚)에게 명하여 김진귀(金鎭龜)의 예에 의하여 교귀(交龜)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올라오도록 하였다.'-<숙종실록>

'교귀'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인물은 영남사림의 거두 김종직이었다. 그가 지은 점필재집에 관련 내용이 등장한다. 장소는 광혜원이 아닌, 충청도와 경상도 경계인 새재였다.

'새재의 동쪽 비탈에 새로 지은 정자가 있어 퍽 넓고 화려한데 이는 곧 신구관 방백들이 서로 직무를 인수인계하고 작별하는 곳이다. 전 현감 신승명이 세운 것인데 명호가 없으므로, 내가 교귀라 명명하였다. 그 벽에 진사 유순정의 시가 있으므로 차운하다.'-<점필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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