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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5.14 06:33: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바로 이것이었다.
중국 무이구곡(武夷九曲)이 단순 경승지가 아닌 것을.
이방인들을 취하게 하고 떠나기가 아쉬워 계속 머물게 하는 선계(仙界)의 구곡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지난달 9일 중국 무이산시(武夷山市)에서의 마지막 밤.

무이구곡과 그 주변 문화유적 답사를 마치고 이번 취재일정의 첫 기착지였던 샤먼(廈門·하문)으로 돌아가는 길.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국내선 여객기 탑승시간이 3시간 이상 남았다. 그 사이 무이대극장(武夷大院)을 찾았다.
무대에는 약 2천년 전 중국 진한시대 지금의 푸젠성(福建省.복건성) 지방에 있던 민위(越)왕조와 무이산(구곡)의 역사를 다룬 ‘무이신운(武夷神韻)’이란 가무극(歌舞劇)이 올려졌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을 문화상품과 연계한 중국인의 기지와 문화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무이산은 현존하는 희귀·위기 생물종의 서식지이며, 생물의 진화과정, 인류와 자연환경의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곳이다. 취재진과 동행한 이상주 극동대 외래교수는 무이산 답사 내내 길 옆 야생식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에 있는 식물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며 감탄했다.

무이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의 보고(寶庫)다.

주자의 이학(理學)이 기원한 곳에 세워진 무이서원(武夷書院), 지금으로부터 3천800여년 전에 무이산의 깎아지른 절벽 틈 사이에 걸쳐놓은 선관(船棺)과 홍교판(虹橋板)은 불가사의다.

중국 10대 명차 중의 하나인 무이암차(武夷巖茶), 그 중에서도 협곡의 절벽에서 자라는 대홍포차(大紅袍茶) 주변은 무이산 차문화 관광 노선이다. 또 무이구곡의 대나무뗏목(주파이·竹筏) 타기는 관광객을 신선으로 착각하게 한다.

이처럼 중국이 무이산과 무이구곡의 자연을 문화유적·주자와 연계하는 것과는 달리 충북의 20여개 구곡 대다수는 단순 피서지의 ‘계곡’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구곡에는 저마다 그것을 설정한 성리학자가 있다. 화양구곡의 송시열, 갈은구곡의 전덕호, 옥화구곡의 이득윤 등.

정연정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괴산군의 문화관광자원 활성화 방안’이란 연구과제를 통해 유적지에 대한 지불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방식으로 화폐적 가치추정을 시도했다.

화양구곡 내 우암 송시열 유적에 대한 화폐적 가치는 1가구당 8만2천207원, 국가 전체로는 1조 1천765억원으로 추정됐다.

정 박사는 “우암 유적의 경우에는 가족단위 여가인구를 전제로 각종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유적의 방문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우암 송시열 탄생 400주년을 맞아 충북에서는 우암송시열 탄신 4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우암에 대한 재조명을 기대해 본다.

또 송시열뿐만 아니라 구곡을 설정한 다른 성리학자들에 대한 조명 작업도 필요하다.

김문기 경북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경북 문경시의 용역을 받아 2004년에 문경지역 내 구곡 4곳의 현지조사와 문헌조사를 통해 ‘문경의 구곡원림과 구곡시가’란 단행본을 펴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아름다운 구곡이 많이 존재한다고 해서 구곡원림(九曲園林)이 설정되고 경영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주자와 같은 성리학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시는 이 연구물을 토대로 내년에 2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해 구곡마다 한시(漢詩)와 번역문을 실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예전에 정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에는 정자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북과 함께 많은 구곡이 산재해 있는 충북은 구곡문화, 구곡원림에 대한 자치단체 차원의 관심이 경북에 뒤지고 있는 듯하다.

이상주 박사는 “충북은 어느 지역보다 많은 구곡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려는 자치단체의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며 “우선 구곡에 대한 안내판이라도 설치해 단순 계곡과의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충북지역 구곡에는 괴산 화양구곡을 제외하고는(일부 있긴 하지만) 안내판 설치가 전무하다. 이 화양구곡도 안내판이 오자 투성이인 데다 구곡시(九曲詩)가 없어 현대인이 구곡 설정자의 의도를 이해하기도 어렵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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