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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4.14 19:09: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지리지의 표현을 빌어 우리고장 단양인물인 황계옥을 소개한 바 있다. '본조 황계옥(黃啓沃) 과거에 올라 벼슬이 홍문관 응교에 이르렀다 문명(文名)이 있었다'-<신증동국여지승람의 단양편 우거조>.

본문 중 '문명'이 있었다, 즉 문필로 이름을 날렸다는 것은 시를 잘 지은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황계옥은 투철한 관료정신 외에 또 다른 진면목을 지니고 있었다.

실록에 이와 관련된 표현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그는 시짓기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당시 심사관은 서거정, 이승소 같은 당대 문장가들이었다.

'문신을 불러서 춘설(春雪)을 제목으로 금체고시(禁體古詩) 20운(韻)을 짓도록 명하고, 서거정·허종·이승소·이파(李坡)·어세겸·노공필로 하여금 등급을 정하게 하였는데, 홍문관 정자(正字) 황계옥이 수석을 차지했으므로 표피좌자(表皮坐子)를 하사하였다.'-<성종실록>

인용문에 등장하는 금체고시는 금체와 고시가 합쳐진 표현이다. 이중 금체(禁體)는 특정어의 사용을 금하는 시를 말한다. 가령 눈(雪)이 제목으로 들어간 시에는 옥(玉)·은(銀)·여(麗)·서(絮)·노(鷺)·학(鶴)같은 글자를 쓰지 못한다. 고시(古詩)는 말 그대로 옛 형태의 시로, 구수(句數)·자수(字數)에 제한이 없고 압운(押韻)에도 일정한 법칙이 없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의 기개를 나타내는 시가 중종 때 남곤 등이 중심이 돼 편찬한 속동문선에도 실려있다. 칠언율시 형식의 시 제목은 '청명일유감'(淸明日有感)이다. 문신이면서도 무신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특히 '10년을 수레와 말로 황진을 쫓아다녔네' 부분이 그렇다.

'짧은 모자와 검은 적삼으로 묘신에 맞추노라고(短帽烏衫·卯申) / 10년을 수레와 말로 황진을 쫓아다녔네(十年車騎逐黃塵) / 공명은 본래 행락을 방해하는 것이라(功名本是妨行樂) / 시절이 이미 모춘임을 어찌 알았으랴(時序寧知已暮春) / 관류는 시교의 비바람 지낸 뒤에(官柳市橋風雨後) /…/ 청명이 지나가도 전연 몰랐으니(淸明過了渾無省) / 그것은 동군이 사람을 저버린 것 아닐세 / 非是東君解負人'-<속동문선>

시를 잘 지었다는 것은 풍류를 즐겼다는 얘기가 된다. 젊은 날의 황계옥도 음풍농월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장소가 공청, 즉 근무하는 장소여서 한때 혼쭐이 나기도 한다.

'중학교수 양면·이양현(李良鉉), 훈도 이중현(李仲賢)·황계옥이 술과 고기를 준비하여 속조의 낭관들과 더불어 공청에서 모여 술을 마신 죄는, 율이 불응위사리중지율(不應爲事理重之律)에 해당하니, 모두 장 80대를 속(贖)바치게 하고 고신(告身) 3등을 추탈할 것입니다" 하니, 모두 그대로 따랐다.'-<성종실록>

인용문에 등장하는 '불응위사리중지율'이라는 표현은 명나라 율법인 대명률(大明律)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무릇해서는 안될 일을 하면 치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젊은 날을 제외하고 깨끗하면서 강직한 관료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 사관이 이례적으로 그를 호평하고 있다.

'사신은 논한다. (…) 황계옥은 천성(天性)이 맑고 깨끗하며 준엄하고 강직한데다가 재행(才行)이 있었다.'-<성종실록> '재행' 역시 문재(文才)가 있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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