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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4.10 18:33: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1592년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부산성을 기습적으로 공격하면서 임진왜란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토요도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6~1598)는 1년 앞서 왜승 겐소(玄蘇)를 조선에 보내 "명나라를 칠려고 하니 조선 땅을 지나가게 해달라"는 협박을 해왔다. 이른바 정명가도(征明假道)다. 조헌이 이를 알고 겐소의 목을 베어야 한다고 상소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겐소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선봉군에 국사(國使)와 역관 자격으로 종군하였다. 또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조선과 명나라의 연합군과 대치할 때 양측 강화회담에 참여하는 등 일본의 전시외교 활동에 종사했던 인물이다. 정명가도에 관련된 내용이 실록에 실려 있다. '

'이보다 먼저 일본국 사신 현소(玄蘇) 등이 와서 '명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조선에서 길을 인도해 달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상이 조정 신하들과 의논하여 성절사 김응남(金應南)이 갈 적에 왜적이 중국을 침범할 뜻을 갖고 있음을 예부(禮部)에 이자(移咨)하였는데…'-<선조실록>

조선 조정은 이 사실을 명나라에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왜의 정명가도에 대한 내용이 오키나와(琉球) 사람을 통해 명나라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조선 조정을 이를 해명하기 위해 사신을 명나라에 보내야 했다.

'(왜)통신사가 왕래하였다는 말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왜노들이 중국을 침범하겠다는 말을 유구에도 퍼뜨리고 또 '조선도 이미 굴복하여 3백 인이 항복해 왔는데 지금 배를 만들어 그들을 향도로 삼을 것이다.' 하였다. 유구에서 그 말을 중국에 보고한 까닭에 중국의 병부가 요동을 시켜 우리 나라에 이자하여 그 사실 여부를 물어 왔으므로 이번에 따로 주청사를 보내어 그간의 곡절을 해명하려는 것이다.'-<선조실록>

왜승 겐소는 조선 조정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하자 귀국을 위해 한양을 떠나 남행길에 들어섰다. 이때 부산까지 겐소를 동행한 인물이 접반사(接伴使) 구사맹(1531∼1604)이었다. 접반사는 사신 접대를 담당했던 임시 벼슬직으로 정3품 이상에서 임명했다.

두 사람은 부산으로 가던 도중 괴산에 들렸다. 괴산객관 북쪽에 있는 존빈루(尊賓樓)라는 누각에서 환송연이 벌어졌고, 구사맹이 겐소에게 시 한 수를 건넸다.

'어젯밤 봄비 내려 산천이 가볍구나 / 오늘 고당의 비단자리가 활짝 열렸구나 / 얼마 뒤 그대는 낭하처럼 나와 깊은 곳으로 가버릴테니 / 그대와 나는 이제 서로 꿈속에서나 왕래할 뿐.'-<팔곡선생집>

머리 속이 복잡했는지 겐소를 답시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그대와 나는 이제 서로 꿈속에서나 왕래할 뿐'이라는 구절에서 보듯 구사맹은 임란 발발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팔곡(八谷)은 구사맹의 호이다.

임란이 발발하자 구사맹이 무척 바빠졌다. 그는 1592년 임금을 호종하여 의주까지 갔다. 1597년 정유재란 때는 왕자와 후궁을 시종하여 성천에 피난했다.

두 사람이 잠시 쉬었던 괴산 존빈루는 현존하지 않는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누정조는 '객관 북쪽에 있다. 군수 안요경이 중수하고, 관찰사 이숙함이 누(樓)의 편액(扁額)을 고쳐 읍취했다'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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